'최효종 고소'... 동료 개그맨 "웃기는 것도 죄?"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씨(25)를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고발한 가운데 동료 개그맨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개그맨 김원효씨(30)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개그를 개그로 봐달라고 몇 번을 얘기하고 인터뷰하고 시상식에서 말해도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세상은 웃긴 소재 천국"이라며 "효종이 덕분에 한 분이 유명세를 타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 돼 고소하면 안 돼,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이러다가 시간 지나간다니까"라고 덧붙였다.
개그맨 이광섭씨(31)는 이날 "동기 효종이가 고소당했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그는 "숨만 쉬고 개그만 했는데 결과는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씨가 김씨의 트위터에 "이걸로 코너 짜자"고 글을 남기자 김씨는 "코너 제목은 '소비자 고소', '승승맞장고소', '고소 60분', '무엇이든 고소하세요' 이것 웃긴데"라고 대답했다.
18일 오전에는 개그맨 이종훈씨(29)가 "웃기는 것도 죄구나"라고 트위터에 심경을 밝혔다. 이 글을 본 김씨는 "그러니까 너무 많이 웃겨도 안 돼"라며 "적당히 웃겨"라고 말을 이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달 2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한 최씨의 발언이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당시 최씨는 '국회의원이 되는 법'을 주제로 정치풍자적 발언을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는 건 아주 쉬워요.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돼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