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등 사용 빌라 계약자... 1년치 월세 3900만원 입금자 명의없이 송금
(서울=뉴스1) 이윤상 조재현 기자 =

10·26 재보궐선거일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사람들이 이미 구속된 4명이 아닌 5명이라는 정황이 5일 드러났다.
'제5의 인물'은 이미 구속된 4명이 함께 체포된 서울 강남구 빌라의 계약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이 살고 있던 빌라의 임차료는 입금자 명의가 찍히지 않은 채 건물주에게 1년치가 한꺼번에 지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강모씨(26)의 빌라에 수사관을 보냈다.
강씨는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모씨(27)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사주받고 실제 공격을 실행한 IT업체 대표다.
그는 디도스 공격이 진행된 지난 달 25~26일 불법사행성게임 프로그램 사용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위해 필리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씨로부터 지시를 받은 강씨는 업체 직원 김모씨(27)에게 디도스 공격을 실행하도록 했고 같은 회사 직원 황모씨(25)가 이 과정을 점검했다는 것이 경찰의 예측이었다.
경찰 수사관들은 김씨(27)와 황씨(25)가 디도스 공격 실행의 핵심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빌라를 급습했다. 증거물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발부받아 들고갔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은 경찰의 예상과 달랐다.
빌라에는 디도스 공격을 사주한 공씨와 강씨, 체포대상인 김씨와 황씨가 함께 있었다.
경찰은 공씨와 강씨는 긴급체포하고 나머지 두 명에 대해서는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빌라에 있던 컴퓨터 등은 압수했다.
이 후 경찰은 이들 4명을 구속했지만 마을 주민과 빌라 건물주의 진술 등에 따르면 사건 관련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 2층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김모씨에 따르면 빌라에서 강씨와 함께 살았던 IT업체 직원은 2명이 아닌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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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달 16일 이사를 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중 C모씨가 감기 때문에 한의원에 진료를 받으러 왔다.
김씨는 "C씨가 당시 '84'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했다"며 "강씨와 김씨 역시 한의원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황씨는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은적이없다.
또 건물주 김모씨에 따르면 강씨 일행이 입주할 당시 작성한 계약서 역시 C씨 명의로 돼 있다.
C씨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0만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얼마 후 보증금과 1년치 월세인 3900여만원이 한꺼번에 입금됐지만 금액만 표시되고 입금자가 표시되지 않아 실제로 입금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계약자인 C씨나 업체 운영자인 강씨가 아니라 또다른 제3자가 대신 돈을 지불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주인 김씨는 "C씨가 10월 11일께 계약을 했고 입주는 16일에 했는데 돈은 입금됐지만 입금자 이름이 찍혀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물품에 대포통장과 대포폰 등이 다수 포함된 것을 보면 이들은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업체를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C씨는 강씨 대신 여러 사업의 전면에 나섰을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강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자금 흐름과 삼성동 빌라 구입에 깊이 관여된 C씨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체포 대상에 C씨도 포함됐느냐'는 뉴스1의 질문에 "누군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 역시 '강씨 등이 살고 있는 빌라의 명의가 C씨로 돼 있다'는 질문에 대해 "C씨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확인한 부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C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신청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C씨의 행방은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