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시설공단)이 'KTX(고속철도) 민영화 찬성여론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오늘 17일 한겨레는 공단이 포털과 블로그 등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공단이 직원들의 찬반의견과 상관없이 내부문서와 메일 등으로 지침을 전달하며 여론조작에 강제로 동원했다는 것이다. 공단은 이사장 지시에 따라 시간과 댓글실적 등 구체적 업무분장까지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포털서비스 다음 '아고라'에는 공단이 하달한 예시로 보이는 댓글이 달려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6일 'KTX 민영화 반대'를 청원하는 서명운동에 "고속철도 민간 개방은 철도운영은 우리밖에 없다는 오만에 경종을 울리고 만성 적자인 철도를 살릴 수 있는 길이다"라는 댓글을 작성했다. 이 내용은 공단의 내부문서인 '철도운영 경쟁체제 도입 댓글 Q&A'에 있는 지침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대로 치셨네요", "모 신문기사에 다 났어요", "월급쟁이가 잘리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등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단은 관련 문서를 보낸 사실은 인정했지만, 단지 '자율적인 업무협조 요청'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KTX 민영화 논란은 철로를 이용해 승객을 운송해 수익을 얻는 운영권을 일정기간 민간에 허용한다는 방안에 찬반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경실련과 한나라당 비대위은 민영화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