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제인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이 이광원 고려대 교수의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지방우유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인 카제인을 순수 분리하여 동일한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크리머에 사용한 원료인 카제인은, 카제인 나트륨, 카제인을 원료로 한 기능성 단백질 등과 함께 그 안정성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은 '카제인나트륨'을 이용한 다음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사용해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남양, "카제인나트륨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
동서, "카제인나트륨대신 천연카제인을 넣었다"
이들의 마케팅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카제인과 카제인나트륨, 그리고 천연카제인의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광원 교수에 따르면 카제인은 우유로부터 얻어지는 우유단백질의 하나로서, 식물성 크림에 풍미를 더하고 단백질 공급원으로 함유되며 또한 물과 식물성 유지를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잘 섞여 있도록 도와주는 유화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유에 젖산균 발효 또는 산을 넣어 산성도를 높이면 카제인 성분만 따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얻어지는 카제인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이 있다. 이때 수산화나트륨이나 탄산나트륨, 인산나트륨과 같은 알칼리용액에 카제인을 용해해 사용하면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 안정제나 유화제로 사용하는 것은 카제인에 나트륨이 첨가된 '카제인나트륨'이다. 이 나트륨 성분은 과하면 풍미를 저해할 수는 있으나 인체에는 무해하다. 결국 '카제인'과 '카제인나트륨'은 모두 인체에 무해한 것이다.
그렇다면 동서식품에서 "카제인나트륨 대신 천연카제인을 넣었다"는 광고카피에서 '천연카제인'은 무엇일까? 이 교수에 따르면 "천연카제인은 나트륨이 첨가되지 않은 카제인을 가리키는 말로, 일반적으로 '카제인'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식품에서 '천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 교수는 "나트륨을 첨가하는 과정은 인공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회사 측에서 이러한 심리를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양식품의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광고카피는 결국 "무지방우유에서 추출한 카제인이나, 카제인에 나트륨을 첨가한 카제인나트륨 대신에 카제인을 분리하지 않은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말로 풀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