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갈수록 판이 커지고 있다. 46일째 이어지고 있는 문화방송(MBC) 노조 총파업 이야기다. 노조 집행부 2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고 사측은 노조와 노조원 등을 상대로 업무방해혐의 등으로 5개의 법적 소송을 걸었다.
지난 13일 만난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장기화된 파업으로 가장 지칠 3~4주차 시기에 동료들이 해고되면서 노조 분위기는 오히려 고조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파업 1일차보다 많은 사람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고 노조원이 아니지만 뜻을 같이한다고 파업 지지의사를 밝힌 선배들도 160명에 이른다"며 "김재철 사장 해임 등으로 MBC의 공정한 방송이 가능할 때까지 파업은 계속될 것"이란 다짐을 밝혔다.
장기화로 인해 지칠법한 MBC 노조 파업의 판이 커진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언론사들의 파업이다. 지난 6일 한국방송(KBS) 새 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했고 YTN 등이 줄이어 파업 계획을 선언했다.
정 위원장은 "방송 3사 노조 뿐 아니라 연합뉴스, 서울신문 노조 등도 파업에 합류할 계획"이라며 "이제는 방송 3사 사장을 넘어 그들을 임명해 공정보도를 위협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3사 노조의 연대는 오는 16일 저녁 여의도광장에서 '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승환, 드렁큰 타이거, 이적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한 예정인 축하쇼는 이번 MBC 노조 파업이 보여준 새로운 홍보 방법이기도 하다.
정 위원장은 "언론 파업은 결국 시민들의 지지가 파업 성공의 결정적 역할이란 것을 잘 안다"며 "보다 시민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방식을 사용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MBC 노조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됐던 '으랏차차 콘서트'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를 통해 5회까지 선보인 '제대로 뉴스데스크', 명동 등 서울 시내에서 노조원 들이 직접 시민들을 만난 '프리허그 캠페인' 등 새로운 방식으로 파업 이유와 목적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다양한 노력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파행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에 대해 정 위원장은 '필요악'이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그는 "시청자들한테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시청자의 당장의 편의만이 시청권이 아니라 진실을 알리는 것도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것도 시청권 보호의 일환인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노조가 파업 목표로 내세운 공정보도는 '일어난 사실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대상이 정권이든 재벌이든 진보당이든 구분 없이 평등하게 대하고 보도할 수 있어야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MBC 노조에 지지의사를 밝힌 것 등 MBC 노조 파업이 오히려 정치적이고 편향됐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하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정 위원장은 "언론의 공정보도를 지키는 데 지도자 개인의 의사가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몇몇에게 최근 언론 파업에 대한 의견을 요구했다"면서 "다만 그 답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MBC 노조는 오는 16일 축하쇼 이후 KBS, YTN 노조 등과 함께 서울 시내로 나와 정부를 향한 '공정보도 지키기' 외침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