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수사 당시 "청와대가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39)이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주인공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55)의 변호를 맡았던 이재화 변호사(49·연수원28기)와 동행했다.
최근 청와대 개입의혹 폭로이유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장 전 주무관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성실히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고 짧게 말했다.
대신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이 변호사는 "장 전주무관의 생각은 보태지도 않고 빼지고 않고 진술하자는 것"이라며 "검찰에 제대로 된 수사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도 꼬리자르기 수사라고 판단되면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추가로 폭로할 내용이 있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없다고는 말 못한다"고 답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이날 장 전주무관을 상대로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증거인멸을 지시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장 전주무관이 재판을 받는 도중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48)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으로부터 받았다는 금품의 성격 또한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장 전주무관의 조사결과를 보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최 전행정관과 이 전비서관 등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장 전주무관은 최근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 전비서관으로부터 2000만원, 장석명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49)이 조성한 5000만원을 받았다"고 추가 폭로했다.
그는 "이 전지원관의 후임 A국장이 '장 비서관이 만든 돈'이라며 5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경상북도 공무원으로 보내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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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주무관은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고용노동부 간부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1500만원은 변호사 성공보수로 주고 나머지는 최 전행정관에게 돌려줬다는 발언도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