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민간사찰' 청와대 개입 정황 추가 폭로

장진수 '민간사찰' 청와대 개입 정황 추가 폭로

이태성 기자
2012.03.26 19:54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수사 당시 청와대의 증거인멸 지시를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실 주무관(39)이 2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정황과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담긴 또 다른 녹취록을 공개했다.

장 전주무관 측은 이날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의 후임자,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 등과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진 전과장의 후임자는 장 전 주무관에게 "그 쪽에서도 최 과장(최종석) 통해서 얘기하는 게 편하니까"라며 "어쨌든 민정 거기서 얘기가 비용은 걱정하지 말고 잘 하라고 그런 것"이라고 변호사 수임료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저쪽(민정)에서 변호사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다"며 변호사 수임료를 민정수석실에서 직접 관리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날 장 전 주무관은 최 전행정관과의 통화 내역도 공개했다. 최 전행정관은 통화에서 "내가 어른들하고 윗분들하고 쭉 새로 뵙고 말씀을 드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윗선의 보호가 있을 것임을 알렸다.

또한 최 전 행정관은 지난해 4월5일 2심 재판을 앞둔 상태에서 장 전 주무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심 판사와 다른 판사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당시 재판부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안다는 듯 이야기해 청와대 차원의 재판 개입 정황이 추가로 제기됐다.

장 전 주무관은 또한 당시 공직윤리지원실에 데스크톱만이 아닌 노트북이 사용됐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검찰은 앞서 2010년 수사 당시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파기돼서 증거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노트북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오후 검찰에 나와 해당 녹취록을 제출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이날 장 전주무관의 전임자인 김모씨 등 3명을 참고인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김씨는 장 전주무관이 "이 전비서관 등에게 지원관실 특수활동 비 가운데 280만원씩 매달 상납했다"고 폭로할 당시 "(상납) 업무를 넘겨웠다"고 말한 인물이다.

검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장 전주무관의 폭로내용이 사실인지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