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이 건설 인·허가와 관련해 시행업자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대검 중수부는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건립을 추진하는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시행사 전 대표인 이모씨(55)로부터 "최시중 전 위원장에게 인·허가 청탁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건설업체 사장인 브로커 이모씨(61)에게 10여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돈을 일부 받은 사실은 맞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한 게 아니라 이명박 선거캠프에서 일할 때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의 고향 후배인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이씨는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최 전 위원장과 오랜 친분관계를 이용해 “서울시에서 파이시티의 설립허가를 받아달라”는 이 전 대표의 청탁을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돈을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넸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최 전 위원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대표가 인·허가 로비 청탁을 한 당시는 파이시티 설립사업에 대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가 건축심의를 하며 번번이 허가를 반려했던 시점이다.
그러나 로비 청탁 직후인 2008년 10월 서울시건축위원회는 신축공사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또 검찰은 "현 정권 실세들에게 로비한 일을 폭로하겠다"며 브로커 이씨를 협박해 9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이씨의 운전기사 최모씨도 함께 구속했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최 전 위원장 외에 현 정권 다른 실세 인사에게도 로비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재동 복합물류단지사업은 대형개발사업으로서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107㎡에 백화점이 포함된 지하 6층, 지상 34층 등 건물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독자들의 PICK!
검찰은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에 들어설 대규모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와 관련해 인·허가 비리 혐의를 잡고 서울 서초구 (주)파이시티 사무실과 관계사, 대표 자택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