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후원' 이동조 회장, 3년만에 매출 8배 증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 등의 기업 유착 의혹으로 불씨가 옮겨 붙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지난 28일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59)의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중수부는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차관의 주변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과의 금전거래내역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돈의 성격을 파악 중이다. 포항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 2000년부터 새누리당 지구당 중앙위원장을 지낸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의 '후원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박 전 차관 등 영포라인(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영일·포항 출신) 인사들이포스코(347,500원 ▲6,500 +1.91%)등 출신 지역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수부 역시 제이엔테크가 포스코가 발주한 사업을 연이서 수주하며 급성장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00년 설립된 제이엔테크의 매출은 2007년 27억여원에서 2008년 100억여원, 2010년 226억여원으로 박 전 차관이 실세로 부상한 뒤 3년만에 8배 이상 급증했다.
제이엔테크의 주요 고객은 포스코와 그 계열사들이다. 지난 2010년말 기준 제이엔테크는 포스코에서 57.33%, 포스코건설과 포스코강판에서 각각 12.18%와 6.29%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3/4를 포스코그룹에서 올렸다.
이를 두고 업계와 '포스코를 지켜보는 시민연대' 등 지역 단체는 지난 2월 "박 전 차관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에게 계약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검찰의 수사력은 박 전 차관이 이 전 대표 등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 입증하는데 집중돼 있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의 혐의 입증이 일단락되는 대로 제이엔테크와 포스코 등 영포지역 기업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