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2일 오전 출석, 검찰 파이시티 자금 수수 규모 등 집중 추궁
양재동 복합물류센터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이 검찰에 출두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부장)는 2일 박 전 차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렀다.
이날 오전 9시 50분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박 전 차관은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검찰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박 전 차관은 2005년부터 브로커 이동율씨(61·구속)를 통해 파이시티사업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2~3억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외에도 여러 기업에서 수억원의 돈을 받아 경북 포항의 기업인인 제이엔테크 이동조 회장(59) 계좌를 통해 관리해 온 정황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상대로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시기, 서울시를 통해 파이시티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수감 중인 이동율씨 등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박 전 차관과 대질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북 칠곡 출신인 박 전 차관은 이상득 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2002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캠프에 합류했으며 이후 서울시 정무국장을 맡았다.
2007년 대선 이후에는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영포라인(영일·포항)의 핵심 실세로 불렸다.
한편 이날 대검 청사에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나와 박 전 차관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