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소환 '파이시티'수사, 대선자금 건드리나?

박영준 소환 '파이시티'수사, 대선자금 건드리나?

김훈남 기자
2012.05.02 16:10

최시중·박영준 큰산 넘은 중수부… 대선자금, 지역비리 등도 수사검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의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수사가 정점에 치닫고 있다.

지난달 30일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8억원을 받은 혐의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을 구속한 데 이어 2일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로 불러들였다.

검찰이 수사초기 목표 삼았던 두 인물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막바지에 이른 셈. 박 전 차관의 사법처리 여부와 함께 이후 수사가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모인다.

검찰은 현재 박 전 차관의 혐의입증을 어느 정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그동안 박 전 차관 주변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 등 금품을 제공한 이들과 서울시 관계자 등을 조사, 박 전 차관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박 전 차관이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59)을 통해 돈을 세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이씨도 이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를 보고는 일부 금품 전달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해졌다.

결국 이날 박 전 차관에 대한 조사는 이씨에게서 받은 돈의 규모와 대가성을 알았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받은 돈의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큰 산 두개 가운데 하나(박 전 차관)가 남았다"는 관계자의 말마따나 검찰은 수사 초기 박 전 차관과 최 전 위원장의 인허가 로비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들 의혹이 어느정도 규명됨에 따라 대선자금 수사, 포항지역 기업의 정권 유착 의혹 등 수사 확산 조심도 보인다.

우선 가장 물망에 오르는 것은 대선자금 수사다. 박 전 차관은 지난 2007년 17대 대선을 전후해 파이시티 등 기업 5~6 곳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차관이 받은 돈의 용처 규명은 필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또 구속한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받은 돈의 용처를 캐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사건 초기 브로커 이씨로부터 받은 돈을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했다가 대선자금 의혹이 나오자 "개인적으로 썼다"고 말을 바꿨다.

조사 결과 박 전 차관과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을 이명박 대통령(71) 캠프에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수사 초점이 대선자금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등 포항지역 기업수사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이번 정부 출범이후 박 전 차관 등이 포항지역 기업의 이익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줄곧 제기됐다. 이동조 회장은 이 정부 출범이후 포스코 계열사들의 일감을 받아 사세를 8배이상 확장시켰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포스코가 이 회장을 관리한다"는 말이 무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파이시티 인허가에 개입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등 관계자들 역시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서울시에 끼친 영향력 등을 입증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를 병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의혹만으로 수사할 수 없지만 구체적 정황이나 범죄단서가 나오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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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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