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설킨 '파이시티' 돈흐름 들여다보니…

얽히고 설킨 '파이시티' 돈흐름 들여다보니…

김훈남 기자
2012.05.06 13:40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의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수사가 후반전으로 접어들었다. 검찰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의 비자금 용처로 수사의 칼날을 돌리면서 파이시티와 관계사들의 자금흐름이 주목되고 있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파이시티와 파이랜드 외에도 회사 4곳의 경영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파이시티와 파이랜드로부터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300억원대 대출 지급보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이들 돈이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이 전 대표가 감사로 등재돼 있고 그의 동생 이모씨(48)가 대표로 있는 M사는 파이시티로부터 2007년 2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빌렸다. 이후 M사는 5차례로 나눠 4억여원을 갚았으나 파이시티는 나머지 1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특히 M사는 토마토저축은행으로부터 2009년 2~8월 144억원을 대출받아 그 중 110억원을 이 전 대표가 사용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2007~2009년 M사의 자금 62억여원을 이 전 대표가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어 M사는 사실상 이 전 대표가 차명대출 등을 위한 정류장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M사 외에도 이 전 대표는 부동산 개발을 목적으로 한 D사와 T사, U사의 사내이사로 돼 있다. 이들 회사는 2004~2010년 서울과 천안 등지 부동산 개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파이시티와 파이랜드로부터 각각 338억여원, 52억여원, 11억여원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업실패 등으로 자금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결국 파이시티 개발사업 자금 중 400억원 가량이 이 전 대표가 관여했던 또다른 업체에 건너간 것이다. 이는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됐을 개연성이 있어 향후 검찰이 밝혀내야할 부분이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중국 소재 오피스 빌딩 매각을 추진한 동업자 민모씨(60)가 운영하던 회사들 역시 파이시티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씨는 피혁제품 수입업체 A사와 해외 부동산 자문 등을 하는 S사를 운영했다. 이들 회사 역시 파이시티로부터 25억여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현재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의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로비규모와 용처, 다른 서울시 관계자에 대한 로비시도 등을 파악 중이다. 현재 파이시티의 회생절차를 주관하고 있는 법정관리인은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혐의로 이 전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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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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