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구속으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사건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검찰이 벌일 추가조사의 방향과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사건 초기부터 '이번 수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이마트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브로커 이동율씨의 수첩이 단서가 됐는데, 파이시티사건의 본질은 인허가를 둘러싼 단순 금품로비사건이라는 것이다.
로비 대상이 된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 이들에게 돈을 건넨 이씨를 구속하면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겠다는 게 검찰의 생각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하이마트·파이시티 수사를 하는 등 장기간 풀가동된 측면이 있다"며 "12월 대선을 앞두고 검찰의 중립의지를 감안하면 중수부는 당분간 일선청 수사지휘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이시티 돈과 2008년 대선자금의 연관성, 파이시티사업의 시공사 재선정 의혹, 관련자들의 추가 금품수수 등이 새롭게 불거져 수사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박 전 차관의 친형 A씨의 계좌에서 십수억원의 뭉칫돈이 발견되면서 이 돈의 성격과 사용처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문제의 계좌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시로 돈이 입출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계좌가 박 전 차관이 차명으로 비자금을 관리한 계좌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된 돈이 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차관의 '비자금 관리인'이자 '돈 세탁원'으로 지목된 제이엔테크 이동조 회장에 대한 조사 여부도 중요 변수다. 이 회장은 지난 4월28일 검찰의 압수수색 전에 중국으로 출국한 후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에게 소환 조사 통보를 하기 위해 수차례 그의 휴대전화로 연결을 시도했지만 전화가 꺼져 있거나 신호가 가더라도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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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회장 가족과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잘 되지 않고 있으며, 이 회장의 동생인 이동업(49) 제이엔테크 사장은 제이엔테크 압수수색 다음날인 4월29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경우 특가법의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차관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 수 있어 여권 실세들의 비리가 추가로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