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하나캐피탈의 145억 유증 참여 배경 두고 의혹
검찰이 하나캐피탈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고 있던 미래저축은행에 거액을 투자한 경위를 놓고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저축은행은 지난 6일 영업정지를 당했다. 반면 하나캐피탈은 정상적인 투자였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3일 오전 10시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의 서초동 본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하나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하드디스크 3개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판단에서 전격 이뤄졌다. 당시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145억원을 투자했다. 하나캐피탈은 투자액의 연 10%를 수익률로 보장받고 그림 등을 담보로 잡아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검찰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 받았던 미래저축은행에 투자를 한 배경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퇴출을 앞두고 있던 미래저축은행에 투자를 한 시기가 '미묘'하다는 것. 이 과정에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캐피탈은 "상업적 판단에 의한 정상적인 투자였다"며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우선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던데다 미래저축은행의 경영상황이 나빠질 경우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도 체결하는 등 투자 조건이 나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풋백옵션에는 유상증자 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 미달하거나, 2년 내에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등의 조건이 달렸다. 풋백옵션에 대한 담보로는 미래저축은행 대주주의 지분 54%와 고가 미술품 5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동생이 소유한 부동산의 후순위 설정 등이었다.
실제로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의 부실이 드러나면서 담보로 잡았던 박수근 화백의 그림 2점(11억)과 사이톰블리의 작품 경매(71.6억) 등을 통해 일정 금액을 회수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상당한 담보를 책정한 상태로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투자 자체가 무리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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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시가가 불분명한 그림을 담보 잡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데다 김찬경 회장의 동생 자택 역시 거액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는 점에서 부실한 담보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투자과정에서 불법성이 있는지, 김찬경 회장의 별도의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현재 김승유 회장 등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여부 역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