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임행정관 통해 만나… "유상증자 참여" 부탁
검찰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직전에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69)을 만났다"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날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회장은 검찰에서 "김 전 회장을 직접 만나 하나금융그룹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힘 써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캐피탈은 작년 9월 미래저축은행에 145억 원을 투자했다.
검찰은 또 "김모 청와대 총무팀 선임행정관(58)에게 부탁해 김승유 전 회장을 만났다"는 김찬경 회장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투자과정에 참여한 하나캐피탈 임직원을 불러 조사한 뒤 김승유 전 회장 등 관련자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하나캐피탈 서초동 본점을 압수수색해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투자한 내용이 담겨있는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하나캐피탈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김 회장 보유 미래저축은행 지분과 그림 5점 등을 담보로 잡았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퇴출위기에 있던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투자 성공이 불투명했던 점 △시가가 불안정한 그림은 담보로 사용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하나캐피탈의 유상증자가 비상식적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솔로몬저축은행에 의해 이미 근저당설정이 돼 있는 미래저축은행 소유 부동산에 하나캐피탈이 다시 근저당을 설정한 사실을 확인,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과 적법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검찰은 하나은행이 2010년 7월 김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충남 아산소재 아름다운골프장의 무기명 회원권 18억 원 상당을 사들인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승유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검찰 역시 김 전 회장이 유상증자와 골프장 회원권 구입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두 사람의 연결고리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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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찬경 회장은 지난 2010년 "형이 운영하는 병원을 되찾아달라"는 청와대 김 행정관의 부탁에 은행 빚 160억 원 중 60억 원만 받고 나머지 100억 원은 탕감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김 행정관을 곧바로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검찰은 조만간 김 행정관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