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조경민사장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 그림거래 경위 추궁
오리온 그룹 조경민 전략담당 사장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의 아들 박모씨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박씨를 24일 소환해 조사했다. 박씨는 서미갤러리 지분 15%를 보유, 홍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로 갤러리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져 있다.
조 사장은 2007~2008년 오리온 계열사인 스포츠토토에서 70억 원 이상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사장이 작품당 5억~20억 원인 미술품을 샀다가 되파는 수법으로 40억여 원을 조성한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 사장이 거래한 그림 중 일부가 서미갤러리를 거쳐 간 것으로 보고 박씨를 상대로 거래 과정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 스포츠토토 등 오리온그룹에서 횡령한 자금이 유입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검찰의 칼끝이 오리온그룹 비자금사건으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미갤러리는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의 수사 선상에도 올라있다.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 대표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직전인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자신이 보관 중이던 박수근 화백의 '노상의 사람들', 김환기 화백의 '무제' 등 그림 5점을 담보로 제공,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285억 원을 대출받아 2010년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에 3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함수단은 판단하고 있다.
합수단은 홍 대표가 솔로몬에 투자한 30억 원이 미래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의 일부라고 보고 돈의 흐름과 투자과정 전반을 따져보고 있다.
특히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이 작년 9월 하나캐피탈에서 145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홍 대표에게서 담보로 받은 그림 5점을 임의로 담보로 제공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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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은 미국에 체류 중인 홍 대표가 조만간 입국키로 함에 따라 그를 불러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미갤러리는 삼성 비자금사건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 로비사건, 오리온 비자금 사건에 등장한 바 있다. 재벌가를 둘러싼 은밀한 그림 거래와 이를 통한 탈세, 비자금 조성 의혹의 단골손님인 서미갤러리가 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