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모(27·무직)씨는 21일 오후 9시 30분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울산시 중구 자신의 집 인근 슈퍼마켓 여주인 김모(53)씨를 한 차례 찔렀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3년 전부터 친구도 없이 집에서 지낸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의정부역에서 공업용 커터 칼을 휘둘러 시민 8명에게 상해를 입힌 유 모(39)씨도 사회와 고립된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였다. 유 씨 가족의 증언에 다르면 그는 방문을 잠근 채 가족과도 떨어져 단절된 삶을 산 은둔형 외톨이였다.
잇단 칼부림 사건으로 '묻지마 범죄'는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 대검찰청 범죄 분석에 따르면 우발적인 흉악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는 2000년 653명에서 2010년에는 1048명으로 10년 새 70%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사건의 가해자 다수가 '은둔형 외톨이'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라는 이름으로 먼저 사회적 이슈가 된 은둔형 외톨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 전문가 추산 20만 명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은둔형 외톨이는 청소년의 성격장애로 국한 됐으나, 점차 성인으로 확대되면서 사회문제와 결부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들은 분노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공격성을 가지고 있어 사회 공동체를 위협할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묻지마 범죄 예방을 위해서 처벌도 중요하지만 고립된 채 불만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SBS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형사 사법적 측면에서 단순히 일정 기간 동안 교도소나 시설에 가둬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기간 동안 필요로 하는 치료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23일 묻지마 범죄가 확산되자 경찰력을 총동원해 민생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경찰은 모든 경찰력과 기동부대원까지 총 동원해 이와 같은 강력범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