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한우협회(회장 김남배)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한우농가 생존권 쟁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서울인천경기도지회와 경남도지회 등 전국 10개도지회에서 약 6000여명(주최측 추산)의 한우농가 농민들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머리에 "생존권 쟁취"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두 손에는 '한우수매 실시'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광장의 절반 정도를 채웠다.
김천에서 한우를 사육한지 5년됐다는 전모씨(57)는 "45마리의 한우를 키우는데 한 달에 사료값만 350만원이 넘게 든다"며 "사료값을 대느라 올해 4월과 8월에 5200만원의 빚을 졌다"고 말했다.
전씨는 "소를 키울수록 적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사료값이 20~30% 더 오른다는데 그냥 답답하고 멍할뿐"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남배 한우협회 회장은 "한미 FTA가 한우 산업을 벼랑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정부가 한우농가를 육성할 의지가 있다면 피해보전직불금을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우소비를 촉진해야 하는 농협중앙회가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우농가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농협중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한시라도 마음놓고 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자리에 나왔다"며 "한우농가 농민들이 마음놓고 축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가 회생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동 한국농민연대 상임대표는 "한우의 눈물은 한우농가의 눈물이고, 한우농가의 눈물은 전체 농가의 눈물"이라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한우협회 측은 이에 앞서 암송아지 평균가격이 2010년에 비해 54.1%나 폭락한 반면 송아지 생산에 드는 비용은 13%나 오르는 등 정부의 무대책이 한우농가 도산을 촉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정부차원의 암소 수매 △사료값 폭등에 대한 선제적 대책 마련 △FTA 피해보전 직불금 및 폐업 보상 △송아지 생산 안정제 △한중 FTA 반대 등을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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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결의대회는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농민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우마차를 앞세워 국회로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