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덫에 걸린 수컷 여우, 괴사로 앞발 절단위기...재방사 불가능

[단독] 덫에 걸린 수컷 여우, 괴사로 앞발 절단위기...재방사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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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11:50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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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엽구에 걸려 병원에 이송됐던 종복원용 수컷 여우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앞발을 절단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방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달 가까이 치료를 했지만 덫의 일종인 창애에 걸린 앞발 염증이 잘 낫지 않았다"며 "결국 괴사가 진행돼 앞발을 절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수컷 여우는 지난달 21일 불법엽구인 창애에 앞발이 걸려 피부찰과상을 입었다. 이후 전남 구례에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방사를 목적으로 훈련한 여우였기 때문에 최소한의 의료진 접근에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했다"며 "염증이 빨리 낫기 위해서는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데 여우가 사람처럼 말을 알아듣는 게 아니어서 상처가 덧났다"고 전했다.

종복원을 위해 방사됐던 수컷 여우가 이처럼 수난을 겪게 된 이유는 밀렵꾼들이 곳곳에 설치해 둔 불법엽구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수거한 올무와 덫 등 불법 사냥도구는 2만7000개에 달한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가 2011년 한 해 전국에서 수거한 불법엽구만 3000여개에 이른다.

권순찬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이사는 "지난해 올무 2000개와 창애, 덫 700개 등 총 3000여개를 수거했다"며 "수거하지 못한 불법엽구가 전국에 수 만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내에도 불법엽구가 버젓이 설치돼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여우를 방사하기 전 1년간 소백산 국립공원 내에서 30여개의 불법엽구를 수거했다.

권 이사는 "2010년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작업을 했을 때에도 70개 정도의 불법엽구를 수거했다"며 "국립공원 단속 직원이 적고 범위가 광범위한 탓에 국립공원 안에도 불법엽구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동물보호협회가 합동으로 수거작업을 매년 벌이고 있지만 밀렵꾼들이 줄어들지 않아 전국에 설치된 불법엽구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밀렵꾼들이 단속의 눈을 피해 더 높은 산에, 인적이 드문 곳에 불법엽구를 설치하기 때문에 수거하기는 더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권 이사는 "지자체와 동물보호협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대대적인 수거작업과 단속활동을 벌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불법엽구로 동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컷 여우와 함께 방사했던 암컷 여우는 방사 엿새만에 폐사한 채 발견됐다. 암컷 여우는 외부 충격을 받은 뒤 호흡곤란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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