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망 강 모씨 외… 질병관리본부, 의심사례 총 10건 질본 조사중

살인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16일 사망한 강씨외 더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김영택 질병관리본부(이하 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현재 역추적조사 5건, 의심사례로 신고 들어온 것 5건 등 총 10건의 SFTS 의심사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중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본부는 지난 4월말 전국의 병원에 SFTS 진단 신고 기준을 배포한 결과 이같은 의심 사례 10건을 접수했다. 역추적조사 5건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에 걸렸던 사람 중 진료기록, 혈액을 본부가 보관하고 있는 경우다. 이들 중 일부는 사망한 상태다. 보관혈액을 검사해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SFTS 감염자로 확인된다. 본부측은 일단 SFTS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 의심사례 5명은 병원에서 SFTS 가능성이 높다고 본부 측에 신고한 경우다. SFTS 유사 증상으로 제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6일 오전 숨진 강모씨(73)가 여기에 속한다. 나머지 4명중 두명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고 2명은 입원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부 관계자는 "5명의 의심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증상은 발열"이라며 "이외에 구토, 설사, 백혈구 수치와 혈소판 수치 저하 등을 보였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부 환자의 경우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증상을 보였다"며 "실험실에서 염기서열 분석을 해보면 최종 질환 판정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난 6일 제주시 한마음병원에 입원했다가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함께 설사, 구토 등 SFTS 증세를 보여 지난 8일 제주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제주대병원은 지난 10일 강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강씨 외에 환자들은 서울, 부산, 대구, 전북 등 전국에 분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SFTS는 2011년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 질병이다. 2009년 중국에서 집단적으로 환자가 발생했지만 당시에는 원인을 몰랐다가 이후 SFTS로 밝혀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줄고 혈청 및 전해질에 이상이 생겨 저나트륨혈증, 저칼슘혈증을 호소하게 된다. 또 혈청효소에 문제가 생기고 단백뇨, 혈뇨 등도 나타난다.
독자들의 PICK!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약 6일~2주 정도 잠복기 후에 발열, 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근육통, 의식장애 등 신경증상, 기침 등 호흡기증상, 출혈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사율이 12~30%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는 사망자 위주로 신고 됐던 초기 수치일 뿐 실제 치사율은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본부 측은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1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바이러스 확인 초기단계여서 확실한 치료제는 물론 예방 백신도 없다. 현재로선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주의해야 한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긴 소매, 긴 바지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는 대부분 인간과 동물에 붙으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며칠에서 10일간) 피를 빨아 먹는다. 따라서 풀숲에 다녀온 후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했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진드기에 물린 후,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에 내원해 진단 받아야 한다.
김 과장은 "SFTS 환자는 대부분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고된다"며 "현재로서 다른 원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인 만큼 수혈이 아닌 이상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감염 위험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