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이촌동 주민들 "용산개발 다시 추진하라"

서부이촌동 주민들 "용산개발 다시 추진하라"

이슈팀 정선 기자
2013.08.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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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2동 11개 구역 동의자 대책협의회는 지난 4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용산개발 대책방안 제시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뉴스1
이촌2동 11개 구역 동의자 대책협의회는 지난 4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용산개발 대책방안 제시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코레일에 용산 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지침을 내린 가운데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용산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07년 용산 개발이 추진될 당시 거세게 반발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8일 성명을 내고 "용산사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결단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인물을 코레일 신임 사장으로 뽑아달라"며 "코레일 신임 사장 인선 작업을 바라보면서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초조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코레일과 서울시만 믿고 재산권을 제한당한 채 6년여를 기다려온 주민들의 고통과 분노는 지금 폭발 직전이다"며 "국토교통부가 철도 민영화 계획이 국민적 반대에 부딪치자 용산사업 실패로 재정위기에 빠진 코레일을 걸핏하면 들먹이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용산사업이 불과 1년여 만에 청산절차를 밟게 된 것은 전적으로 개발 사업에 대한 무지와 불신으로 가득찬 정창영 전 사장의 횡포와 독단이었던 만큼 주민들은 정 전 사장의 경질에 기대를 걸어 왔다"며 "4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80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용산사업의 청산은 국가적 손실이자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산 과정을 속절없이 지켜보면서 1년 내내 곡기도 끊고 술병을 달고 살던 주민 한분이 지난 5일 빚만 남긴 채 억울함을 가슴에 품고 운명을 달리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서부이촌동 주민의 더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는 통치력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생존에 직면해 철로 점거와 망루시위 등 극단적인 선택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며 "새로운 코레일 사장의 선임이 진실을 바로잡아 국가적 손실과 불행을 막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노후주택이 밀집한 서부이촌동은 지난 2007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한강르네상스'와 연계하면서 서울시와 코레일의 통합개발 합의안에 포함됐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용산역사 뒤쪽에 위치한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56만6800㎡(약 17만 평) 부지에 620m 높이(152층)의 랜드마크 타워와 국제업무·상업·주거시설, 문화시설을 결합한 연면적 317만㎡(96만 평) 규모의 복합개발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사업 발표 직후 서부이촌동에서 가장 뛰어난 한강조망권을 확보한 대림아파트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강조망권에 대한 보상이 불투명하고, 이에 따라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또 2008년 당시 서부이촌동에는 분양한지 10년째인 대림아파트(660세대)를 비롯해 동원 베네스트 아파트(120세대), 재건축 준공검사를 마친 성원아파트(340세대) 등 신축 아파트들이 적지 않았다.

같은 해 3월 국제업무지구 개발 소식이 발표되고 재개발추진위원회 승인 등의 호재로 이 지역의 집값은 급등했다. 이 일대 재개발 추진지역 내 땅값(대지지분)은 평당 6000~7000만원대 수준으로 최고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촌동 주민들은 수용 방식을 통해 분양권만 받고 이주하라는 것은 재산권 침해라며 한강조망권을 보유한 주택에 대한 조망권 보상도 요구했다.

용산 개발사업은 2200여가구에 이르는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 문제와 민간투자자들의 반대를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4월8일 정부의 판단에 따라 코레일이 용산 개발사업에서 물러나면서 이 사업은 6년 만에 무산됐다. 6년 이상 재산권이 묶여 있어서 보상만을 기다린 일부 주민들은 빚더미에 몰렸다. 100여가구가 경매에 부쳐졌다.

현재 서부이촌동 일대에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비상대책위원회'만 11개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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