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전 심리전단 단장 "원장님 지시강조말씀 이슈로 활동…대선 개입 목적은 아냐"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의 사이버활동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의 심리로 열린 원 전원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은 "원장님의 지시·강조 말씀을 이슈로 해서 사이버활동을 했다"고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한 대북활동 강화와 같은 사이버활동이 대선 개입 목적은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앞서 열렸던 국회 청문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심리전단 팀 확대개편 이유 등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부임 전 사안이라 자세히 모른다", "조직과 관련한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 "검찰에서 이미 진술한 내용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매월 한 차례 열리는 전 부서장회의와 모닝 브리핑에서 원 전원장이 지시·강조한 사안을 주요 이슈로 선정해 게시글 작성 및 찬반활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민 전단장은 2011년 10월22일 전 부서장회의에서 원장님 말씀자료에 '인터넷 자체가 종북세력이 점령하듯 보이는데 대처가 안되고 있다. 그런 세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글이 트위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가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게 기재돼 있다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 부서장 회의때 언급한 내용을 부서 업무 범주 내에서 반영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사이버활동의 기본 운영방침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과 종북세력에 의해 폄훼되는 국정성과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종북세력에 철저히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이슈로는 제주 해군기지 논란과 원전문제, 민노총과 전교조 등 종북단체 대응, 무상복지 등 포퓰리즘 대응을 꼽았다.
이날 공판에는 2011년 10월26일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나경원 당시 여당 후보가 1억 피부과 논란에 휘말려 낙선한 이후 심리전단이 대응 활동에 나선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전 부서장 회의 녹취록을 근거로 원 전원장의 지시가 선거개입 지시가 아니었냐고 추궁했으나 민 전단장은 "선거 개입 목적이 아니었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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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직원들에게 선거관련 업무 지시는 할수도 없고 이뤄지지도 않았다"며 "선거때만 되면 북한이 선전선동을 강화하기 때문에 원론적으로 더 잘 대응해야 한다는 말씀을 전달한 것 뿐"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민 전단장은 이날 증인석과 방청석 사이에 병풍으로 된 차단막에 가려진 채 증인신문에 응했다. 당초 원 전원장 측은 기밀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민 전단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