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 자진사퇴… 역대 검찰총장 수난사

채동욱 총장 자진사퇴… 역대 검찰총장 수난사

김정주 기자
2013.09.13 17:55

친인척 비리부터 혼외자 논란까지 자진 사퇴한 총장 면면

혼외자 논란에 휘말린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임기를 채우지 못한 또 한명의 총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검찰조직의 수장으로서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다 각종 의혹과 민감한 사안에 얽혀 후퐁풍을 감당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역대 총장들의 뒤를 이은 것이다.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총장 임기제(2년)가 도입된 이후 무수한 인사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김영삼정권 당시 취임한 박종철 전 총장은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권력층과 갈등을 빚다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박 전총장의 뒤를 이어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김기수 전 총장도 임기 만료를 한달 앞두고 사임했다. 김 전총장은 총장 퇴임시기로 인해 검찰 인사가 미뤄지면 안 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한보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김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구속한 것이 주된 사퇴 사유가 됐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김대중 정부에 들어서도 총장의 수난은 계속됐다.

신승남 전 총장은 '이용호 게이트' 특검 수사과정에서 동생 승환씨가 로비의혹에 연루, 구속수감되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취임 7개월만에 스스로 옷을 벗었다.

신 전 총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이명재 전 총장은 취임 첫해 피의자 고문치사 사건으로 책임론에 휩싸이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검찰청을 떠났다.

김각영 전 총장은 노무현 정권 교체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는 듯 했으나 2004년 3월 노대통령이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자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종빈 전 총장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신병처리와 관련해 불구속 수사를 요구한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사직서를 던졌다.

노무현 정권의 마지막 검찰수장이었던 임채진 전 총장은 노 전대통령 서거 이후 검찰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비난이 거세지자 스스로 청사를 떠났다.

김준규 전 총장은 검경 수사권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조정 합의안이 국회에서 번복되자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총수직에서 물러난 한상대 전 총장은 수뇌부 내분이라는 사상초유의 '검란사태' 속에서 역풍을 이기지 못하고 옷을 벗었다.

한 전총장의 구원투수로 발탁된 채 총장은 검찰조직을 정비하는데 매진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자 보도 파문으로 법무부가 감찰을 지시하자 취임 5개월만에 스스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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