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법무부 감찰지시 50분만에 전격 사의(종합2보)

채동욱, 법무부 감찰지시 50분만에 전격 사의(종합2보)

이태성 기자
2013.09.13 16:39

채 총장, 사의 만류하는 간부들에게 "단 하루라도 감찰조사 받으며 검찰 지휘 부적절"

'혼외아들 의혹'에 강경히 대처해오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법무부장관의 감찰지시가 떨어지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표를 낸 12번째 검찰총장이 됐다.

채 총장은 13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라는 사의서를 통해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한다"며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했다.

혼외아들 논란에 대해서는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검찰 가족들에게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소중한 직분을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검 관계자는 채 총장이 사의를 만류하는 간부들에게 "단 하루라도 감찰조사를 받으며 일선 검찰을 지휘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생각되고 그에 따른 검찰 조직의 동요를 막고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한 충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채 총장은 오후 4시쯤 대검 청사를 떠났다. 그는 청사 앞에서 "임기 동안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이끄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며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채 총장의 혼외아들 논란과 관련,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 감찰관에게 진상조사를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황 장관은 "국가의 중요한 사정기관의 책임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라 논란을 방치 할 수 없어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법무부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지시를 내린 일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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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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