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검 평검사들 "총장 사의표명 거둬야"

서부지검 평검사들 "총장 사의표명 거둬야"

김훈남 기자
2013.09.14 01:26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사의를 밝힌 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떠났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사의를 밝힌 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떠났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서울서부지검 소속 평검사들이 회의를 열고 "사의를 거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유례없는 감찰지시 및 공표 직후 이어진 채 총장의 사퇴와 관련, 검찰 내부에 반발기류가 흐르고 있어 서부지검 검사들의 평검사회의에 이어 일선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14일 새벽 1시쯤 전날부터 이어진 평검사 회의 결과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렸다.

서부지검 소속 평검사들은 "일부 언론의 단순한 의혹제기만으로 진위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는 것은 조직의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직후 검찰총장이 사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춰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감찰지시의 취지가 의혹해소 및 조직안정 도모라면 사표 수리 이전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총장이 말한 것처럼 의혹이 근거없는 것이라면 사의를 거둬야 한다"며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채 총장이 10여년간 임모씨(54)와 내연관계를 맺어왔고 둘 사이 11살 난 아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채 총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박했다. 또 당사자 채모군(11)과의 유전자검사 역시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황교안 장관은 13일 오후 1시25분쯤 채 총장의 혼외자 의혹에 대해 진상파악을 할 것을 감찰관에 지시하고 언론에 공표했다. 이에 채 총장은 1시간여 간부회의를 거친 끝에 전격사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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