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인파 몰리는 서울역에서 개최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역 인근에서는 각종 기자회견과 서명운동 등이 열려 귀성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귀성객들 중 몇몇은 최근 논란이 된 역사교과서와 통합진보당 등을 규탄하는 구호가 울려퍼지자 재촉하던 발걸음을 돌려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일부 귀성객들은 사진·동영상으로 기자회견을 찍거나 박수를 치면서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호응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국민네트워크 등 4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친일독재 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무효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규탄' 등을 촉구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교학사는 인터넷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교과서를 만들었다"며 "교육부는 군사작전 하듯이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를 비밀리에 통과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희숙 한국청년연맹 대표는 "유신독재 정권에서만 가능했던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이 현재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들과 함께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이석기 통진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로 불거진 통진당의 종북 의혹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통진당 해산촉구 백만인서명운동 본부는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는 종북 통진당은 즉시 해산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하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장소가 서울역인 만큼 철도 관련 주장을 펼치는 노동·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 등도 잇따라 열렸다.
전국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공공서비스 민영화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올바른 공공부문 정책이 어떠한 것인지 국민적 논의와 합의를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는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지속적이고 일방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이를 '경쟁체제 도입을 통한 경직된 공공부문 개혁'이라고 주장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시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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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점심 시간인 낮 12시 이후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추진 중인 철도 민영화를 중단하고 국민들과 함께 철도발전 방안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이모씨(29·여)는 열차 시간을 30여분 남겨 놓은 채 교학사 역사교과서 규탄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이씨는 "옆을 지나가다가 큰 목소리가 들려 뭔가 하고 들렸다"며 "길고 지루한 귀성길에 뉴스도 찾아보면서 이번 논란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통진당 해체 서명에 동참한 최모 할아버지(78)는 "뉴스를 보면서 화가 많이 났었는데 지나가던 중 마침 잘 됐다 싶어 서명을 하게 됐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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