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수 삼척시장 "PNG 동북아 에너지 지도 바꿀 것"

김대수 삼척시장 "PNG 동북아 에너지 지도 바꿀 것"

삼척(강원)=정영일 기자
2013.10.16 06:41

[머투 초대석]"PNG터미널 삼척유치시 공사비 40% 절감"

김대수 삼척시장/사진=삼척시
김대수 삼척시장/사진=삼척시

-동북아 에너지 지도 바꾸는 PNG사업

-총길이 1122km 총 사업비 120조원 '역사적 대형사업'

-러시아 에너지 차관도 참석

14일 오전 찾아간 삼척시 정하동 펠리스 호텔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해안 도로 건너 짙푸른 바다 위로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햇살마저도 푸르렀다.

호텔은 벽안의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삼척시 주최로 열리는 '2013 삼척 세계 GAS에너지 및 PNG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심포지엄은 남·북·러 PNG 건설사업(이하 PNG 사업)에 대한 범국민적 동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몬 다닐로프 러시아 연방정부 에너지부 차관을 비롯, 러시아연방 국회 하원 에너지위원회 예까째리나 구세바 전문위원 미국 오번 대학교 로이릭커스 쿡 부총장, 스웨덴 기업 '이온 스웨덴'의 비즈니스 개발 책임 매니저 울라 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PNG(Pipe-line Natural Gas)사업은 러시아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블라디보스톡과 북한을 거치는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공급받는 것이다. 정부는 향후 30년간 매년 750만톤의 천연가스를 PNG로 수입할 계획이다. 2010년 기준 국내 수요량의 24%에 달한다.

역사적인 대형사업이다. 총 길이 1122km에 달하며, 총 사업비는 120조원으로 추정된다. 북한을 경유하는 PNG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데만 약 4조원(30억달러)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안의 지도를 바꾸고 동북아의 에너지 지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척시는 PNG의 종착지인 PNG터미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PNG터미널 후보지로 삼척시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장에서 만난 김대수 삼척시장은 PNG 터미널 삼척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심포지엄 성공적 개최를 축하드린다. 이번 행사의 의의는.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사업(PNG)은 세계적으로도 대형 사업이다. 당연히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 이번 심포지엄의 의의는 바로 국민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데 있다. 특히 오늘(14일)은 '삼척시민의 날'이다. 시민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좋은 날이다. 오늘 같은 축제의 날에 시민들에게 삼척의 미래를 선물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다.

-PNG사업은 정부에서 20년 이상 추진해온 국책사업이다. 중요한 사업이지만 그만큼 남북관계 동북아정세 등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에너지의 문제는 정세와 관계가 없고 이념과도 관계가 없다. 전 세계가 공감하는 문제다. PNG사업은 정세와 관계없이, 이념과 관계없이 인류의 공존과 생사가 관계된 문제다. 이해관계를 떠나서 반드시 성공시켜야하는 사업이다.

-"에너지 정세·이념 넘는 인류생존의 문제"

-정부 20년째 추진중…남북관계 경색으로 지연

-"사업 가시화 멀지 않았다"

우리 정부와 러시아는 20년 이상 사업 성사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1989년 민간차원에서 처음으로 관련 MOU(양해각서)가 체결됐고 2007년 제8차 한러 자원협력위원회에서 PNG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됐다.

2011년에는 북한과 러시아가 PNG 사업추진을 위한 합동실무의원회 설치에 합의하고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미사일 발사, 핵실험 강행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다. 사업추진을 확신하는 근거는.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만나 유라시아 철도 구상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당시 수출용 가스관을 북한을 거치지 않고 동해 해저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PNG사업이 가시화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변 열강들의 문제도 있다. 특히 일본은 러시아의 '동진(東進)'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도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다. 러시아의 가스 에너지를 수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일본으로 바로 파이프 라인을 연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심이 깊은 태평양을 건너야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대륙과 연결돼 있고 동해안을 따라 연결하거나 해저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척에 PNG 터미널이 생기면 천연가스를 들여와 액화해 LNG(액화천연가스)로 만들어 선박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할 수 있다.

-삼척시는 PNG 터미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터미널 유치가 삼척에 어떤 의미가 있나.

▶삼척은 60년대부터 시멘트와 석탄을 주축으로 한 국가 기간산업의 요충지였다. 이후 1990년대 석탄산업 합리화로 인해 그 명성이 많이 떨어졌다. 최근 LNG기지와 종합발전단지 원자력 클러스터 등을 추진하고 있다. PNG까지 유치하면 명실공히 동북아 복합에너지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삼척의 경쟁력은.

▶우선 삼척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러시아 동진정책과 부합된다. 또 정부에서 동해안종합발전계획에 의거해 복합 에너지 거점 도시로 지정된 후 LNG생산기지 종합발전단지 등 에너지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액화가스운송라인도 이미 구축돼 있어 별도의 설비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폐광을 이용할 경우 가스 임시저장시설 설치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폐광을 이용하는 방안이 인상적이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LNG는 천연가스를 600분의1로 압축한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탱크 하나 분량의 LNG를 만들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저장용 가스탱크가 600개 필요하다. 그 건설비가 어마어마하다. 폐갱도를 이용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 굉장히 값싸게 저장이 가능하다. 스웨덴은 이미 폐광을 임시저장시설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도 완성돼 있다.

-투자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들었다.

▶삼척에 건설할 경우 타 지역보다 100km 파이프라인을 덜 깔아도 된다.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 건설비용 40% 절감이 가능하다. 동해안 철도신설라인을 따라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경우 토지수용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30만톤급 국제항만 건설이 완료되면 가스 수출에도 유리해진다.

-PNG터미널이 삼척에 유치되면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가스의 주성분은 메탄이다. 메탄 자체는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여러 화학공업의 원료를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른 연관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연관산업인 화학공업의 종류는 수백, 수천가지다. 플라스틱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등이 모두 화학제품이다. PNG터미널이 유치되면 연관산업도 함께 들어와 삼척시가 세계적인 화학공업의 도시로 발전해 갈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삼척시는 PNG터미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원덕지구에 150만평 규모의 산업화단지를 조성해 △발전산업 △냉열이용산업 △화학산업 △지원협력산업 등의 분야에서 80개 업체 이상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척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총 21조원 이상의 파급효과가 예상되며 PNG터미널 사업만으로도 7.7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북 신뢰프로세스·동북아 에너지 질서 재편"

-"삼척 유치시 세계적 에너지 기업될 것"

-"삼척 시민 PNG터미널 유치 함께 나서달라"

-유래가 없는 대형 사업이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의미는.

▶PNG 사업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북 신뢰프로세스 뿐만 아니라 동북아 에너지 질서를 새롭게 형성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한국과 러시아간 경제협력과 남북의 경제협력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과도 직결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향후 가스의 안정적인 공급과 일본으로의 가스 수출도 가능하다. PNG터미널 유치에 성공할 경우 삼척이 그야말로 세계가 인정하는 복합 에너지 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현안에 대해 한 가지만 묻겠다. 동양시멘트가 삼척 지역 기업이다. 최근 동양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어떤 입장인가.

▶동양시멘트는 일제 치하에 있던 1930년대 만들어진 삼척시의 향토기업이다. 최근 동양시멘트에 대해 법정관리로 가느냐 마느냐 논란이 많다. 삼척시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동양시멘트가 회생이 돼서 삼척시민들과 더불어 잘 운용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삼척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그냥 두어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PNG사업 같이 대형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산과 벽을 넘고 가시밭길을 헤쳐가야 한다. 시장인 저도 앞장서지만 시민들도 고통을 함께 나눠달라. 복합 에너지 거점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 유래가 없다는 자체가 경쟁력이며 전략적 상품이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이것이 우리 모두의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는 정신으로 함께 터미널 유치를 위해 노력하자.

프로필.

△강원 삼척 △단국대 대학원 공학박사 △한국화장품 개발부장 △동우제약 공장장 △삼척산업대 산업과학기술연구소장 △삼척대 교무처장 △삼척대학교 총장 △민선 4, 5기 삼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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