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구 동양인터 대표 소환, 그룹 재정상태와 의사결정 과정 파악
사기성 CP(기업어음) 발행 의혹 등 동양그룹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논란의 중심에선 그룹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을 잇따라 소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업계와 검찰 안팎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계열사 동양인터내셔널의 손태구 현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손 대표는 동양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인 지난달 이상화 전 대표에 이어 대표직에 올랐다.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에도 관리인으로 선임돼 동양인터내셔널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달에 이어 그룹의 '사금고'로 지목된 동양파이낸셜대부의 김성대 대표(49)를 다시 소환해 조사했고 2011년 동양그룹이 매각한 동양생명의 구한서 대표, 동양증권의 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전무급 임원 2명과 지주사 임원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동양그룹과 계열사들의 운영 및 재정상태, 계열사 간 자금거래 현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양그룹이 지주사와 주력계열사 동양시멘트 등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까지의 의사결정 과정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동양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계열사의 전현직 대표, 임직원들에 대해 소환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랫선의 기초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추려낸 뒤 오너일가에 대한 본격 수사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9월말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앞서 1조5000억원대 CP와 회사채 등 무담보 채권을 발행했다. 이들 대부분은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등의 잇따른 회생절차 신청으로 원금 보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동양증권 노조는 사기성 CP를 발행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 등으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를 특수1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 사안의 심각성과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수사 착수 1주일여만에 현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 동양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