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84세 여성 승객 지하철 문틈에 낀 채 출발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대학생 대체인력이 투입된 전동열차에서 고령의 여성 승객이 하차 중 열차 문틈에 낀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분께 오이도행 4호선 K4615전동열차에 탑승한 김모씨(84,여)는 정부과천청사역에서 내리던 중 승강장에서 사망했다.
김씨는 지하철에서 내리던 중 문이 닫혀 지하철에 발목이 끼친 채 끌려갔다. 열차를 운행하던 코레일 소속 기관사 오모씨(41)는 김씨가 낀 걸 모른 채 열차를 출발시켰다. 김씨는 1m 이상 끌려가다 공사 중이던 승강장 스크린도어 벽면에 머리 등을 부딪쳤다.
승강장에서 문 틈에 승객이 낀 사실을 목격한 안전신호수 직원이 기관사 쪽으로 수신호를 보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기관사는 열차를 그대로 출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열차에는 대체투입 인력으로 교통대학교 1학년 학생이 전동열차승무원으로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생은 3일간 교육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전동열차승무원으로서 열차 맨 뒤 차량에서 전동열차 출입문을 취급하고 여객 안내 방송 등을 수행했다.
이번 사고가 승객 승하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체인력 투입 논란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코레일은 철도 파업 직후 교통대학교 철도대 재학생 238명을 대체인력으로 투입시켰다. 코레일은 노조 파업이 예상되자 대학 측에 공문을 보내 재학생 지원을 요청했다. 학생들에게는 하루 평균 4~5시간 일하는 조건으로 실습학점을 주기로 했다.
이들 대부분은 현직 기관사와 2인1조로 전동열차에 탑승해 전동열차승무원으로 열차 운행을 보조해주고 있다.
코레일은 사고 당시 출입문 기기나 개폐장치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망한 고객과 유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코레일에서는 이 사고에 대한 최대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