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男女 평균 수명 무려 12년 차이…그 이유가?

러시아 男女 평균 수명 무려 12년 차이…그 이유가?

이해인 기자
2014.02.01 18:01
러시아 남성들의 짧은 평균 수명이 '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비트
러시아 남성들의 짧은 평균 수명이 '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비트

러시아 남성들의 짧은 평균 수명이 '술'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25%의 러시아 남성이 55세 이전에 사망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립 암센터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세계보건기구(WTO) 암연구소는 10년에 걸쳐 러시아 남성 15만1000여명의 음주 습관을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에만 8000여명이 사망했으며 남성들의 사망 원인은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질환 혹은 '싸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WTO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러시아인의 평균 수명은 70세로 조사대상 193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124위에 머물렀다. 남성 평균 수명만 따지면 64세로 캄보디아·가나와 함께 공동 148위로 더 밀려났다. 반면 여성 평균 수명만 따질 경우 76세로 남성과 무려 12세 차이가 났다.

연구를 주도한 리처드 피토 옥스퍼드대 교수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집권 이후 지난 30년 간 러시아 내 주류 소비·판매 제한 정책과 사회적 안전성의 정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며 "그에 따라 러시아인의 사망률도 큰 폭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피토 교수는 "사망률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보드카 소비량 차이"라며 "보리스 옐친 대통령 집권 전후로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졌고 보드카 소비·판매에 대한 제한까지 모두 풀리며 폭음이 유행처럼 번져 청년층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나친 음주가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2006년부터 주세를 큰 폭으로 인상했다. 판매제한 조치도 새로 도입했다. 그 후 러시아 주류 소비는 3분의1 가량 줄어들었고 55세 이전 남성 사망률도 37%에서 25%까지 낮아졌다.

한편 2011년 7월까지 러시아에선 맥주가 '술' 취급도 받지 못했었다. 알코올 농도가 10% 미만이면 '음료수'로 분류됐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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