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 더하고, 부담은 덜고… 어린이날도 '똑똑한 나들이' 인기

즐거움 더하고, 부담은 덜고… 어린이날도 '똑똑한 나들이' 인기

민수정 기자
2026.05.06 04:08

순찰차 타보고 사격왕 선발도...경찰박물관 등 방문 크게 늘어
국중박·어린이대공원도 긴줄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열린 5일 서울 종로구 국립경찰박물관. 입장 시작 전부터 자녀 손을 잡고 박물관을 찾은 가족들로 입구가 북적였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은 박물관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어린이날을 만끽했다.

어린이 사격왕 선발대회와 순찰차 탑승체험 등 체험부스가 인기였다. 박물관에 따르면 순찰차 체험에는 1주일간 1만8000여개팀이 몰렸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순찰차 체험은 5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은 큰 물가부담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방문 이유로 꼽았다. 40대 임모씨는 "놀이공원에 가는 것보다는 무료체험 공간이 훨씬 잘 구성돼 있어 찾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온 조모씨도 "박물관이 비교적 관람료가 저렴하고 교육적인 공간이라 주로 찾게 된다"고 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경찰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 사격왕 선발대회'에서 어린이들이 경찰관의 조언을 들으며 자세를 잡고 있다. /사진=민수정 기자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경찰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 사격왕 선발대회'에서 어린이들이 경찰관의 조언을 들으며 자세를 잡고 있다. /사진=민수정 기자

30대 정모씨는 "장난감 가격도 많이 올랐고 실내 놀이시설은 가격만 오른 느낌"이라며 "키즈카페에 가서 점심까지 해결하면 세 식구 기준 10만원은 기본"이라고 했다.

경찰박물관은 무료입장과 체험행사로 최근 3년간 어린이날 관람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비교적 저렴하게 아이들과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어린이대공원도 어린이날 인기 장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린이주간(5월1~6일) 방문객 수가 2년 새 2.4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어린이날 서울어린이대공원 방문객은 전년 대비 3.2배 늘어난 7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똑똑한 어린이날 나들이'를 하는 가족이 늘어나는 건 고물가 때문이다. 올해 어린이날 선물 구입 예상 비용이 10년 전보다 약 2배 상승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실제 어린이날 수요가 폭증하는 상품서비스는 가격대가 크게 높아졌다. 유명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용 컴퓨터는 20만원을 훌쩍 넘고 레고도 수십만 원에 거래된다. 서울시내 놀이공원과 아쿠아리움 입장료도 4인 가족 기준 기본 10만원은 넘는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날을 둘러싼 가계부담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단순 소비 중심 기념일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물가는 쉽게 하락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가정의달 지출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자체가 공공시설과 지역자원을 활용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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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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