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쌍둥이' 오하마나호 망치로 쳐도 구명장비 작동안돼

세월호 '쌍둥이' 오하마나호 망치로 쳐도 구명장비 작동안돼

목포(전남)=김훈남 기자
2014.04.25 16:52

[세월호 참사](종합)청해진해운 안전장비 점검 체계 '구멍' 확인…책임자 수사 불가피

(인천=뉴스1) 박지혜 기자 세월호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압수수색한 청해진해운 소속 선박 오하마나호.
(인천=뉴스1) 박지혜 기자 세월호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압수수색한 청해진해운 소속 선박 오하마나호.

지난 16일 진도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유사한 구조인 '오하마나호'의 구명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마나호는 세월호와 제원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인천-제주 간 항로를 운항하고 있어서 비슷한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을 방치한 셈이다. 이들 두 선박의 안전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선사 청해진해운과 감독당국이 수사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피해확산 원인을 조사 주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는 전날 오하마나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결과 오하마나호의 안전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합수부 관계자는 "구명벌(침몰시 바다에 띄우는 부유물)과 슈트(배에서 바다로 내려오기 위한 미끄럼틀) 대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세월호 침몰사고 수사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하마나호의 슈트는 망치로 내려쳐도 작동을 하지 않았고, 구명벌의 경우 발로 수차례 차도 투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명장비는 비상상황 시 손쉽게 작동돼야 하지만 맨몸은커녕 도구를 이용해서도 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앞서 16일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선 해경은 세월호의 구명벌 2개를 바다에 어렵사리 투하했다. 이 가운데 제대로 펼쳐진 것은 단 1개다. 세월호의 구명장비 오작동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를 확산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탈출한 선원들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아예 구명장비를 이용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합수부는 세월호와 유사한 구명장비와 안전 점검체계를 갖추고 있는 오하마나호에 대한 점검으로 세월호 역시 평소 구명벌 등 구명장비가 소홀하게 관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수사팀은 이날 구명벌 검사업체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정상적인 구명벌 관리 상태와 그에 대한 점검절차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조만간 세월호의 구명벌 관리를 담당한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검사업체 관계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평소 관리부실이 드러나고 이번 사고 피해확산에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이들은 물론, 청해진해운 경영진에 대한 사법처리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합수부는 전날 구속한 세월호의 선박직선원 4명을 목포해양경찰서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사고원인과 구조 활동 소홀여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행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사고 당시 해경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의 분석을 대검찰청에 의뢰했다.

25일 현재 선박을 버리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선박)로 구속된 선장 이준석씨를 포함해 생존 선박직선원 11명이 구속됐으며 나머지 4명도 피의자신분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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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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