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시장]3D 프린팅 기술 분야의 특허 전략

[법과시장]3D 프린팅 기술 분야의 특허 전략

정동준 특허법인 수 변리사
2014.07.07 07:23

세계 3D 프린팅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투톱 업체는 3D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원천특허들이 최근 들어 차례로 만료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웅크리고 있던 많은 기업들이 3D 프린팅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1984년부터 1994년 사이에 출원됐던 원천특허급 특허 수십건이 20년이 지나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민관 모두 3D 프린팅 분야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이 참여하는 한국3D프린팅 협회가 공식 출범했고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에서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해외특허분쟁 대응전략 로드맵사업을 기획하면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기술분야 중 하나로 3D 프린팅 기술을 선정했다.

3D 프린팅이란 쉽게 말하면 실물의 입체 모양을 그대로 찍어서 3D 물체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즉, 컴퓨터 등의 신호를 참조해 연속적으로 각 층에 해당 물질을 뿌려 적층해 가면서 3차원의 물체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3D 프린팅 기술의 적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자전거, 안경테 등 가정용 물품은 물론 자동차 부품, 항공 부품뿐만 아니라 집을 짓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 분야에 대한 시장이 크게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3D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의 행보에서도 읽을 수 있다. 두 업체의 기업 인수 속도가 2009년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 (주)광개토연구소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8년까지 8건에 불과하던 기업 인수 건수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5건으로 늘었다. 3D 프린팅 기술 분야의 시장이 커진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만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취할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만료된 수십 건의 원천특허들의 내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던 원천특허가 만료됨으로써 그만큼 원천특허 기술을 활용, R&D(연구 및 개발)를 투입해 개량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한 연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노릴만한 틈새 분야를 찾아야 한다. 현재 원천특허들이 수십건 만료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많은 위험특허들이 남아있는데다 특허소송을 일으키고 있는 위험특허들도 맹위를 떨치고 있어 정면돌파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자생력을 가질만한 세부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판단하고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할만한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한다. 이 분야에서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과 더불어 외국 시장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3D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는 많은 특허 건들을 세계 중요 국가에 걸어두고 있다. 우리는 이들 기업의 특허군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들 특허군이 어느 나라에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고 어느 나라에서는 다소 느슨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는지 판단해 그 느슨한 고리를 끊어내고 해당 시장에 진입할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