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석회암 지역에서 발생..국내의 경우 '인재'

"싱크홀을 단순 자연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곤히 잠든 밤 갑자기 내 침대가 땅속으로 들어가 버린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싱크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언제 어떻게 일어 날 지 모른다는 것과 대처 방법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이게 진짜 재앙이죠."
최근 '싱크홀' 발생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이 온라인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남긴 반응이다. 싱크홀은 땅이 지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원형 모양으로 꺼지는 것을 의미한다. 싱크홀 발생 소식을 전한 일부 기사에는 1500개가 넘는 답글이 달릴 정도다.
특히 올들어 싱크홀 발생 사례가 줄지어 알려지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건설되고 있는 서울 잠실 주변뿐만 아니라 서울 여의도, 대전 유성구 등에서도 싱크홀이 나타났다. 갑자기 가라앉은 땅 때문에 차량들의 타이어가 터지는 것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사실 이같은 지반붕괴는 일반적인 싱크홀과는 차이난다. 싱크홀은 석회암 지역에서 지반이 약해지면서 원형 구멍이 뚫리는 것을 지칭하는 게 보통이다. 석회암 지역에는 석회동굴이 많은데, 이런 동굴과 같은 빈 공간 때문에 지반이 가라앉아 땅에 구멍이 뚫린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경우 지반에 석회질이 많아 싱크홀이 유독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싱크홀은 약 1만9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플로리다 클러몬트에 있는 서머베이리조트에서 지름 18미터, 깊이 5미터의 싱크홀이 생겨 3층짜리 리조트가 땅 속으로 사라졌던 적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석회지형이 많지 않다. 국내에 생기고 있는 원형 지반붕괴의 경우 도심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인재'로 파악되고 있다.
함세영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최근 싱크홀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주로 개발을 위한 공사 때문에 발생하는 인위적인 현상"이라며 "공사를 하면서 땅속에 있던 지하수들이 빠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명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철 광명역과 코스트코 광명점 부근 신축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 지반이 내려 앉은 것. 당시 지반붕괴 규모는 지름 50m, 깊이 28m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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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송파구 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반침하의 경우 '제2롯데월드' 공사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공사가 시작한 이후 인근 석촌호수 물이 빠져나가 지반붕괴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지적이다. 이에 롯데측은 줄어든 수위만큼 한강물을 끌어오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한 정밀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함 교수는 "공사할 때 배수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공사 전에 지하수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차수작업을 먼저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