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방한 내내 던진 교황의 강론…'가난' '회개' '유혹' '연대' '확대' 키워드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부터 17일까지 방한 기간 내내 던진 ‘낮지만 강한’ 메시지는 모두 교회와 사제단을 향한 것이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자는 것이 가장 큰 주제다.
교황은 모두 4차례 사제단과의 만남에서 느리지만 확실한 어투로 ‘청빈한 삶’을 강조하며 부유해지기위해 가난해진 그리스도를 본받아 봉헌하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여러 번 반복했다.
교황은 방한 첫날인 14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회개’를 화두로 던졌다. 교황은 “한국 교회를 설립한 원로 믿음의 세대에 대한 기억을 지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했던 그 당시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회개해야 한다”며 “교회는 번영되었으나 세속화된 한국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질적인 번영 속에서도 어떤 다른 것, 어떤 더 큰 것, 어떤 진정하고 충만한 것을 찾고 있는 세상에 이 희망을 선포해야한다”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라는 사도 시대의 이상은 여러분 나라의 첫 신앙 공동체에서 그 생생한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이상이 미래를 향해 순례하는 한국 교회가 걸어갈 길에 계속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물질주의적 세계에서 벗어나기 힘든 유혹에 대해서도 교황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사목자들은 기업사회에서 비롯된 능률적인 운영, 기획, 조직의 모델을 받아들이고,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기준을 따르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도 우선 취하려는 유혹을 받는다”며 “형제 사제들에게 권고한다. 그러한 온갖 유혹을 물리쳐야한다”고 했다.
16일 ‘꽃동네 연수원’에서 열린 한국 수도공동체들과의 만남에서 교황은 “우리의 수덕생활이 많은 진보를 이뤘다할지라도 용서와 치유를 받아야하는 우리의 근본적인 필요 그 자체가 가난의 한 형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꽃동네 영성원’에서 만난 평신도사도직 단체에겐 ‘연대’를 설파했다. 교황은 “교회가 가진 가치와 사명을 발현시켜 인류와 연대함으로써 친교와 참여, 은사를 함께 나누고 그들을 가족으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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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17일 ‘해미성지’에서 가진 아시아주교들과의 만남에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복음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아시아 대륙에서 교회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며 “아시아 교회 사명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신앙은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성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교회의 열린 자세에 대해서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