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또 다른 '인재' 사당체육관 건설현장 붕괴사고

[기자수첩]또 다른 '인재' 사당체육관 건설현장 붕괴사고

이재윤 기자
2015.02.13 05:45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왜 막지 못했습니까?"

지난 11일 발생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종합체육관' 신축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는 서울시와 발주처인 동작구, 공사를 맡아 진행한 시공· 감리업체가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다.

이번 사고로 11명이 매몰돼 3명이 중상, 8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미리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을 많은 고비들이 존재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고는 사실상 이미 5개월 전부터 예고됐다. 외부전문가인 서울시 기동점검단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당종합체육관 공사현장은 간이지지대(동바리) 부실시공 문제를 지적 받았다.

건설업계 전문가들도 천정 콘크리트 타설 중 사고가 났다는 기자의 질문에 "간이 지지대를 당초 정해진 기준보다 적게 설치하거나 넓은 간격으로 설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그간 수차례 발생했던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의 붕괴 사고가 거의 대부분 간이 지지대 문제였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공사를 진행하는 중 사고가 발생한 한만큼 시공업체와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감리업체에 일차적인 책임이 크다. 공사장 안전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은 물론이고 이미 문제점을 지적 받았던 공사현장에서 사고까지 발생했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서울시와 동작구도 책임을 통감해야함이 옳다. 아무리 책임감리 공사라고 할지라도 문제점을 단순히 지적하는 데만 그치지 말았어야 했다. 건설업체에 내린 시정명령이 제대로 고쳐졌는지 확인하고 신경써야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시공을 맡은 업체는 1989년부터 26년간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곳이다. 최근에 한국관광공사 신사옥과 한국법제연구원 신청사 등 굵직한 공공공사도 맡아 진행했다. 그만큼 공무원들의 일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경계했어야 했다.

문제가 지적된 공사현장에서도 버젓이 사고가 일어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의 안전은 어떨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 번만 더 확인했더라면 이 날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