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수사팀 "메모 진정성 확인…철저히 수사하겠다"

성완종 수사팀 "메모 진정성 확인…철저히 수사하겠다"

이태성, 황재하 기자
2015.04.13 18:09

(종합)수사팀 '좌고우면' 4번 언급…수사 본격 개시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검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15.4.1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검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15.4.1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3일 "좌고우면(左顧右眄·결정을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것)하지 않겠다"며 예외 없는 수사를 천명했다.

◇문무일 수사팀장 "수사 대상 한정짓고 있지 않다"

수사팀은 이날 기자들과 처음으로 만나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일체의 예외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문 팀장은 "수사 대상을 한정짓고 있지 않다"며 대선 자금으로까지 의혹이 확대되더라도 그에 대해서 수사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수사팀은 이날 수사과정에서의 '외압'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좌고우면'을 4차례나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수사팀은 문 팀장을 필두로 구본선 대구서부지청장,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특수3부 검사 6명과 특수1부 검사 1명으로 꾸려졌다.

수사팀은 현재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의 필적을 감식한 결과 성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성 전 회장의 휴대폰에 대한 분석 결과도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의혹이 제기된 8명에 대한 조사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수사팀은 "(8명에 대해)소환조사 할 것인지 서면으로 조사할 것인지 등 조사방식은 수사내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완종 회장 측근부터 조사해야 할 듯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현 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한 시점인 2006~2007년, 2011~2012년 사이 성 전 회장과 함께 근무한 경남기업 핵심임원이나 비서진, 운전기사 등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전 회장 측근들의 입이 열린다면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이 입을 다문다면 이번 수사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사팀이 가지고 있는 것은 성 전 회장의 메모와 경향신문으로부터 제출받기로 한 인터뷰 녹음파일이 사실상 전부다. 여기에 의혹 당사자들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관련자들이 입을 닫는다면 수사는 어려워진다.

아울러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현금 32억원 가량을 별도로 빼돌려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추적에 들어갔다. 이 돈이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전달됐는지를 밝히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가장 먼저 수사를 받을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 전 회장의 인터뷰로 인해 비자금을 전달한 중간 전달책과 돈 전달 시점이 특정됐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측근 윤모씨를 통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사망하기 전 56자가 적힌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에는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10만달러, 허태열(전 대통령 비서실장) 7억원, 유정복(인천시장) 3억원, 홍문종(새누리당 의원) 2억원, 홍준표 1억원, 부산시장(서병수) 2억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는 이름만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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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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