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알고 진료했는데 왜 감염?

메르스 환자 알고 진료했는데 왜 감염?

김명룡, 이지현 기자
2015.06.26 10:47

확진자 진료 의료진 메르스 감염자 5명 중 4명 삼성서울…전신보호구 입고 감염된 사례도 늘어

23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와 외래-입원병동이 폐쇄된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병원관계자들이 질병관리본부에서 보낸 개인보호구를 옮기고 있다./뉴스1
23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와 외래-입원병동이 폐쇄된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병원관계자들이 질병관리본부에서 보낸 개인보호구를 옮기고 있다./뉴스1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를 치료하던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감염되는 사례가 또 발생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의료진이 방호복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진료를 하다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메르스에 감염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의료진들의 메르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메르스 환자 알고 진료했는데 왜 감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6일 6시 기준 메르스 환자 1명이 추가돼 환자는 총 18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181번째 환자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안전요원(33·남·135번 환자)을 치료했던 의사다. 지난 11~1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했고 17일부터 자가 격리 상태에서 모니터링 하던 중에 확진됐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확진된 169번째 환자 역시 지난 11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담당의사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메르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셈이다.

이 2건의 사례를 포함해 메르스 확진자를 진료하던 의료진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는 모두 5건, 이중 4건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다.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4번 메르스 환자(35·여)는 75번(63·여), 80번 환자(35·남)가 입원 치료를 받던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병동의 간호사다. 이보다 하루 전인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2번 환자(33·남)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로 지난 11~12일 72번(56·남), 80번(35·남), 135번(33·남), 137번(55·남) 환자의 엑스레이를 찍었다.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진 보호복 규정을 느슨하게 적용, 의료진들이 개인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7일에서야 의료진의 보호복 규정을 강화했는데, 이들 감염자들은 지난 17일 이전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은경 메르스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7일 이전에는 전신보호복이 아닌 수술용 가운을 착용했다"며 "고글, N-95마스크, 장갑 등은 착용했지만 전신보호복이 아닌 수술용 가운을 입었기 때문에 권고 기준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17일 이후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모두 레벨D 등급의 전신보호복을 착용하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방호복 입은 의료진 감염사례도 2건 =체액과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전신보호장구를 착용하고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사례도 2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24일 확진된 179번째(54·여) 환자는 강릉의료원 의료과장이다. 이 환자는 132번째 환자가 입원했을 당시 레벨D 등급의 개인보호구를 착용했고, 환자를 서울로 이동할 때 구급차에 동승했고, 레벨C 등급의 보호구를 착용했는데도 메르스에 감염됐다.

레벨C 보호구는 레벨D 보호구에 비해 보호력이 한 단계 높다. 레벨C 보호구는 레벨D 보호구보다 바이러스 침투가 더 어려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고, 전신을 가린다. 보건당국은 A씨가 보호장구를 벗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건양대병원에 입원한 36번(82·남) 확진자에게 심폐소생술 시행한 간호사(39·여)가 148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바 있다. 이 간호사 역시 레벨D급의 전신보호구를 착용했었다. 보건당국은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근거로 이 간호사가 오염된 마스크와 고글을 만지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결국 보건당국은 보호구를 착용했음에도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해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규정대로 보호구를 착용했더라도 의료진은 보호구를 입거나 벗는 과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감염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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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기자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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