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언제 탈지 몰라 공항서 하룻밤 보내야…"

[르포]"언제 탈지 몰라 공항서 하룻밤 보내야…"

뉴스1 제공
2016.04.16 21:36

결항 사태로 제주공항서 승객 100여명 '원치 않는 노숙'<br>일부 저비용항공사, 공항 체류 승객 대응 미흡해 불만 토로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16일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해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16.4.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6일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해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16.4.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국제공항에서 악천후에 따른 항공기 결항 사태에 대응하는 일부 저비용항공사의 대책이 여전히 미흡,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6일 오후 8시30분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로 인해 모든 항공기가 결항됐지만 승객 600여명이 공항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승객 100여명은 아예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가 제공한 매트와 모포를 이용, 제주공항 바닥에서 하룻밤 노숙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친구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온 김모씨(60·여·경기 안산)는 “저비용항공사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내일 아침에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한 답변을 해당 항공사측이 하지 않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오늘 항공기 출발 시간보다 무려 다섯 시간이나 빨리 공항에 왔는데 와보니 항공기가 결항되고 있었다. 어떻게 이 같은 상황도 문자로 알려주지 않을 수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가족들과 여행을 온 이모씨(51·여·인천)는 “대한항공 등은 대체기를 투입한다는 것에 대해 시간마다 문자로 그 내용을 알려주고 있는데 우리가 항공권을 구입한 저비용항공사는 그런 안내 문자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심지어는 항공사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내일 갈 수 있을지, 모레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무책임하게 답변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언제쯤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모르는 데다 공항 주변 모텔과 게스트하우스, 찜질방 등에 연락해보니 모두 만실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노숙을 하게 됐다”며 “해당 저비용항공사가 제대로 안내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내일 아침 일찍 다른 항공사라도 알아보려고 이렇게 자리를 깔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해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16.4.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6일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해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16.4.16/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한편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부터 제주국제공항에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오후 7시 현재까지 출발 136편이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 2만4500명의 발이 묶였다. 이에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주지방항공청 제주공항에 종합상황실인 비정상운항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강풍특보는 17일 오전 10시까지 이어질 예정인 데다 이미 17일 출발 항공편의 예약이 100% 완료된 상태여서 제주공항 혼잡이 지속될 전망이다.

비정상운항대책반은 통합매뉴얼에 따라 기관별 대책을 실행하기로 하고 제주공항 내 체류객을 위한 매트와 모포, 생수, 빵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7일 오전 강풍특보가 해제되는 대로 특별기 등을 통해 제주공항 체류 승객들을 이송할 방안을 항공사들과 의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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