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희생자 홀로 투입하고 '2인1조' 허위보고

'구의역 사고' 희생자 홀로 투입하고 '2인1조' 허위보고

김민중 기자
2016.06.01 17:54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잠실방향 플랫폼에서 김모씨(19)가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잠실방향 플랫폼에서 김모씨(19)가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10대 작업자가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가운데 작업자를 고용한 협력업체가 "2인1조로 작업했다"고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은성PSD 소속 김모씨(19)가 홀로 구의역 잠실방향 플랫폼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것과 관련해 은성PSD가 작업일지에 "2인1조로 작업했다"고 적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작업일지는 원청인 서울메트로에 보고된다.

경찰 관계자는 "언제부터 얼마만큼 은성PSD가 작업일지를 조작했는지 파악 중"이라며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경우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성PSD는 불가피하게 작업일지를 조작해왔다는 입장이다. 작업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작업자 수를 늘려주진 않고 2인1조 원칙을 강요받다 보니 자연스레 작업일지 조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관련기사☞'2인1조' 지키라던 서울메트로, 수리공은 고작 7명 늘려)

은성PSD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안쪽 부분을 수리할 때는 1인 작업을 해도 되지만, 바깥 부분은 2인1조로 하는 게 원칙"이라며 "그러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바깥 작업 중 반절은 1인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관 수를 늘리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광진서를 방문해 "수사를 확실히 하라"고 독려했다. 이 청장은 이어 구의역 현장을 찾아 스크린도어 앞에서 목례를 한 뒤 취재진에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철저히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서울청 인력을 보강해 합동수사를 진행하겠다"며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관 5명을 광진서에 파견해 기존 광진서 3개팀(16명)과 합동수사를 하게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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