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신동빈 회장 비서실장 소환…홈쇼핑 비자금 조성 경위도 파악

[단독] 檢 신동빈 회장 비서실장 소환…홈쇼핑 비자금 조성 경위도 파악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2016.06.14 03:55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 오너 일가의 거액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 물품 박스를 들고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 오너 일가의 거액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 물품 박스를 들고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소환했다. 또 롯데홈쇼핑이 임직원의 급여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롯데홈쇼핑 인사담당 매니저도 불러 조사했다. 신 회장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회장의 비서실장 류모 전무(56)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류 전무는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 회장과 오랜 기간 동안 근무해온 '심복'이라고 한다. 류 전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이모씨와 사돈 관계다.

검찰은 현재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 △계열사간 자산거래로 발생한 회사에 대한 배임 의혹 △그룹 총수 일가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부분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비서실장인 류 전무가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계열사간 부당한 거래 등의 문제를 밝혀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류 전무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액수, 그 용처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날 롯데홈쇼핑 인사담당 매니저로 일한 송모씨(37)도 불러 조사했다. 송씨는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급여를 관리한 인사다. 검찰은 송씨가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급여를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후 이 차액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이 매년 300억원이 넘는 돈을 계열사로부터 받아갔다고 밝혔다. 검찰에 소환된 이씨 등은 신 회장 등이 매년 급여와 배당금 명목으로 이 돈을 받아갔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이 규모가 너무 크다고 판단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롯데쇼핑의 자산유동화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신 회장 등이 롯데쇼핑으로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매년 챙겨왔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008년부터 2조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각한 후 재임대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롯데가 확보한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쓰였을수도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이 돈이 롯데그룹 오너일가가 조성한 부외자금으로 드러날 경우 비자금 규모는 수백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또 이씨 처제의 자택과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 비밀공간을 찾아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씨 처제의 자택에서 현금 35억여원과 서류뭉치를 발견했다고 한다. 신 총괄회장 비서실 비밀공간에서는 금전출납 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 서류에 대한 분석을 하다 보면 신 회장 등 오너일가의 비자금 규모와 용처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검찰은 또 수사 직전 이 자료들이 숨겨졌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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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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