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요동 환율… 수요 있으면 미리 달러·엔 사둬라

'브렉시트' 요동 환율… 수요 있으면 미리 달러·엔 사둬라

박성대 기자
2016.06.25 11:39

환율 불안 유학생·개인투자자 '비상'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진 24일 안전자산인 엔화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원-엔화 환율이 62.92원 오른 1146.15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진 24일 안전자산인 엔화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원-엔화 환율이 62.92원 오른 1146.15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일본 도쿄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아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매달 한국에서 송금하는 최모씨(54)는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소식이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환율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 초강세 속에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3원 올라 100엔당 1146원에 마감했다. 앞으로 엔화 강세가 이어진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최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브렉시트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유학생 학부모와 개인투자자들이 비상에 걸렸다. 유학생 학부모의 경우, 앞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송금해야 될 처지다.

24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7원 급등한 달러당 1179.9원에 마감했다. 2011년 9월 26일(29.8원) 이후 약 4년 9개월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연중 환율 변동 폭을 고려하면 달러당 1200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심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12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엔화도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지면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 완화를 단행할 수도 있지만, 엔고(高) 흐름을 꺾을 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달러나 엔화 수요가 많을 경우, 미리 매수해 두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3분기(7∼9월) 말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달러 수요가 많은 사람들은 미리 매수해 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도 커졌다. 24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피지수는 1920선까지 주저앉았고, 코스닥시장에선 올해 두 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430조3210억원으로 전날보다 47조441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57조2150억원이 감소한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달러·엔화·금 등 안전자산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 주식 시장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다른 유럽 국가들도 유럽연합을 탈퇴할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증시에 막대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영국과 유로존의 경기침체 리스크가 한국 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 자체도 증시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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