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 오늘… 난임부부 '희망' 첫 시험관아기 탄생

38년 전 오늘… 난임부부 '희망' 첫 시험관아기 탄생

이미영 기자
2016.07.25 05:44

[역사 속 오늘] 영국서 첫 성공… 에즈워즈박사 2010년 '노벨 생리의학상'

엄마와 아기
엄마와 아기

전 세계의 관심이 영국의 한 평범한 부부가 낳은 아이에 집중됐다. 아이는 2.6킬로그램으로 작은 편이었지만 건강했다. 결혼한 지 9년 만에 아이를 얻은 부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기자들은 이 금발의 작은 여자 아이를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시험관 아기'라는 별명을 얻은 이 아이는 전세계에서 태어나자마자 유명해진 '스타'가 됐다.

38년 전인 1978년 7월25일, 세계 첫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이 태어났다. 이 아이의 탄생으로 아이를 갖기 어려웠던 부부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루이스 브라운의 부모인 레슬리 브라운과 존 브라운 부부는 9년 동안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원인은 루이스의 엄마인 레슬리의 나팔관 막힘 현상이었다. 하지만 레슬리는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갖기 위한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우연치 않게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와 패트릭 스텝토 박사가 인공수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에드워즈 박사는 1960년대부터 인간수정에 대해 연구했다. 스텝토 박사를 만난 후 그의 연구는 '인공 수정'으로 발달하게 된다. 1970년대 초부터는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수정을 유도한 뒤 이를 다시 엄마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실험을 계속 진행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러던 중 1978년 11월 레슬리도 이 실험에 동참하게 됐다. 이들의 레슬리의 난자를 채취한 뒤 남편 존의 정자와 수정시켰다. 일주일 후 8세포기의 배아는 레슬리의 자궁에 안전하게 착상됐다. 이듬해인 7월25일, 이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아이가 탄생했다.

레슬리가 태어난 후 시험관 시술은 빠르게 전세계로 확산됐다. 불임으로 고생하던 부부들은 앞다퉈 시술을 원했다. 시험관 아기 성공 석달 뒤에는 인도에서 두 번째 아이가 출산했다. 1980년에는 호주에서 세 번째 인공수정 아기가 태어났다.

우리나라에도 1985년 서울대 장윤석 산부인과 교수에 의해 첫 시험관 아기가 나왔다. 지난해까지 시험관으로 태어난 아이의 수는 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부터 인공수정을 바탕으로 하는 시험관 아기가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당시에는 종교와 윤리의 문제를 거론하며 인공수정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루이스가 태어난 후 브라운 부부의 집에는 루이스가 아플 것이라면서 저주하는 편지와,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 액체가 담긴 보석함이 소포로 배달되기도 했다.

로마 교황청에 시험관 아기 탄생에 대한 반응을 묻자 교황이 되기 직전 요한바오로 1세는 "이 부부가 아이를 원해서 낳은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인공수정 기술로 인해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공장이 될까봐 우려스럽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험관시술이 불임부부를 위한 치료로 '일반화' 된 상태다. 난임부부들이 인공수정 등의 치료를 위한 지원도 해주는 나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직은 성공률이 30%로 낮고 조산이나 다둥이 임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시험관 아기 1호인 루이스는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2004년 남편과 결혼한 루이스는 2006년과 2013년 자연임신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시험관 아기를 성공시킨 에드워즈 박사는 201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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