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6만 '대통령 퇴진' 촛불, 평화시위 지켰다

전국 96만 '대통령 퇴진' 촛불, 평화시위 지켰다

김평화, 김민중, 윤준호 기자
2016.11.19 23:18

(종합4보)서울 60만 시위대, 성난 민심 들끓어…충돌 없이 마무리, 시민의식 성숙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등 도심 일대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대가 가득찼다. /사진=임성균 기자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등 도심 일대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대가 가득찼다. /사진=임성균 기자

주말 전국 각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도심을 뒤덮었다.

서울에서만 60만명을 돌파(주최측 추산)한 시위대는 본 집회 후 청와대를 에워싸는 형태의 행진을 진행했다. 전국 각지 70곳에서도 동시다발 시위가 열려 약 36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박 대통령이 퇴진 요구를 일축하고 국정 운영을 재개하는 등 최순실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다행히 시민들은 이날 집회에서도 별다른 충돌이나 폭력사태 없이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9일 오후 6시부터 서울과 지방 65개 지역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밝히자! 전국에서!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본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쏟아져나온 시민들의 숫자는 시간이 가면서 급속도로 불어났다.

이날 주최 추산 60만명 이상(오후 8시30분 기준)이, 경찰 추산 18만명(저녁 7시50분 기준)이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운집했다. 서울 외 지방 70곳에서도 동시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 36만명(주최측 추산)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경찰은 지방에서 약 9만2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통상 최고 인파가 몰리는 시점이 지나서도 계속 시민들이 몰려나와 숫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등 도심 일대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대가 가득찼다. /사진=임성균 기자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등 도심 일대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대가 가득찼다. /사진=임성균 기자

이날 본 집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청계광장, 보신각 등에서 사전집회가 열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단체와 중고생연대 등 학생·대학 학생회,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정당, 종교단체 등이 각자 사전집회를 열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주최 측은 저녁 6시부터 본 집회를 연 뒤 저녁 8시30분쯤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12일 열린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행진 금지 구역에 들어온 점을 들어 율곡로 이남으로 행진을 제한했으나 이날 오후 서울행정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12일과 동일한 수준(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까지)의 행진이 가능하게 됐다.

시위대는 신문로와 안국동 방향 등으로 나뉘어 행진했다. 시민들은 "청와대를 포위하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 저지선이 설치된 내자동 로터리 앞으로 집결했다.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이날 시위도 행진 허용 구간 중에서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내자동 로터리에서 대치를 이어갔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연행자도 나오지 않았다. 시위대는 밤 11시를 넘어서며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당초 박 대통령의 강경 모드 선회로 민심이 악화된 만큼 폭력시위 우려도 나왔으나 시민들은 평화시위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보수단체의 이른바 '맞불집회'도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74개 단체로 구성된 보수단체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 하야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 추산 1만1000여명(주최 추산 7만2000여명)이 모였다.

보수단체들은 오후 4시30분 집회를 마치고 남대문까지 행진 후 돌아갔다. 일부 과격한 참가자들이 종합편성채널 취재진에게 물리력을 가하기도 했으나 당초 우려됐던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자와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과 율곡로 일대에 202개 중대 1만6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지방에서도 51개 중대 4000여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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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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