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첫 촛불, "끝 아닌 시작" 얼마나 모일까?

탄핵 후 첫 촛불, "끝 아닌 시작" 얼마나 모일까?

윤준호 기자
2016.12.10 07:33

서울 광화문 7차 촛불집회…주최측 "즉각 퇴진", 박사모 "탄핵 무효" 충돌 우려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6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6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주말 촛불집회가 1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전날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불타올랐던 성난 민심은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다.

하지만 촛불집회 주최 측은 대통령 '즉각 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 퇴진에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예고해 양측 간 충돌이 우려된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7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전날 국회가 탄핵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하면서 이번 촛불집회 규모와 강도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대규모 시위 가능성은 높다. 우선 탄핵안 가결을 자축하는 시민들이 대거 광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사실상 탄핵은 '광장 촛불의 승리'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주말 촛불집회 인원이 줄어들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탄핵안 가결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시각도 많다.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결정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압박하려는 시민들도 상당수다.

주최 측 역시 탄핵안 가결을 반기면서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만이 최종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이날 행사를 아예 '박근혜 정권 끝장 내는 날'로 명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6차례에 걸친 촛불집회에서 밝혔듯이 박 대통령의 퇴진 일자는 우리 국민들이 정한다"며 "국회를 정조준했던 성난 민심을 이제 다시 청와대를 향한 촛불항쟁으로 옮겨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가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이 내려오길 바란다는 점에서 앞으로 '즉각 퇴진'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겠다"고 밝혔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6차 촛불집회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자료 사진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6차 촛불집회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자료 사진

7차 촛불집회 내용은 이전과 비슷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5개 단체가 집회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사전집회를 연다.

청와대 인근 집회와 행진도 예고했다. 애초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청와대에서 약 100~200m 떨어진 삼청로·효자로·자하문로 등 9곳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또 사전집회가 끝나는 오후 4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14개 갈래로 나뉘어 청와대를 포위하는 에워싸기 행진을 2시간 동안 가질 계획이었다.

주최 측이 신고한 행진 경로에 경찰은 "사직로·율곡로 이남까지만 허락한다"며 제동을 걸었지만 법원은 이번에도 시위대의 행진·집회를 일부 인용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주최 측은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청와대로부터 100m쯤 떨어진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한다. 또 청와대 앞 200m쯤에 위치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집회도 갖는다.

이밖에 8곳 집회와 청와대 100m 이내인 효자동삼거리까지 행진은 법원도 금지했다.

본 집회는 오후 6시부터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과 1분 소등·경적 시위 등 지난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식 행사는 저녁 7시30분 청와대 방면 2차 행진 이후 시민자유발언 등을 끝으로 밤 11시쯤 마무리한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뉴스1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뉴스1

보수단체는 맞불집회로 대통령 퇴진에 반대한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은 같은 날 오전 11시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오후 1시 혜화동 대학로 방면으로 행진한다.

박사모는 전날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거짓과 조작, 왜곡과 선동으로 이뤄진 탄핵은 무효"라며 "국민저항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사모 회원들이 모이는 동아일보사 앞은 광화문 광장과 가깝다. 박사모 회원들과 주변 촛불시위 사전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보수단체 '국가기도연합'은 저녁 7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도회를 연다.

전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표결 결과 299명(재적 3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됐다. 재적 의원의 2/3(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최경환 의원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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