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혁명 마지막 집회, 세월호 당일 90분 머리손질 비판도…박원순 시장 "제왕적 대통령제 바꿔야"

"우리 소망이 이뤄졌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중고생혁명(중고생연대)이 1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마지막 집회를 열었다. 그동안 중고생혁명은 6차례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해왔다.
이날 영상 3도(서울)를 오가는 추운 날씨에도 중고생 50여명이 교복을 입은 채 서울광장 한 편에서 모였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마지막으로 진행됐다.
기말고사를 이틀 앞두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장영조군(18)은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게 오늘 집회여서 왔다"며 "우리 소망이 탄핵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다들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미숙하지만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 만큼 강하다"며 "앞으로 우리가 '헬조선'(Hell·지옥 같은 한국 사회)에서 '갓조선'(God·신, 최고를 뜻하는 접두어로 쓰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심규민군(14)은 "학교에 늦을까봐 머리도 대충 말리고 등교하는데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90분동안 머리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은규군(17)도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머리 손질을 했다는 뉴스 보고 분통이 터졌다"며 "어떻게 국민 목숨보다 머리에 더 신경 쓸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광장 다른 쪽에서 열린 또다른 집회 '국민주권시대를 선언한다'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언에 나섰다. 이 집회는 민주주의국민행동 등 20여개 시민단체들이 주최했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 탄핵 가결을 축하하면서도 "아직 끝이 아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완전한 분권형 정부로 바꿔야 한다"며 "대통령은 궁궐이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서울 도심으로 이사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7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낮 12시쯤부터 사전집회, 오후 4시 1차행진, 저녁 6시 본집회, 저녁 7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자유발언·마무리집회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