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통령 지시' 여부 집중 수사…모철민 대사 재소환 등 관련자 줄줄이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권에 밉보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해 만든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문건을 둘러싼 의혹 전반을 집중 수사 중인 특검팀이 그 실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6일 브리핑에서 "공식적인 명칭은 블랙리스트라고 하지 않고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이라고 하는데, 존재하는 것은 맞다"며 "일부 명단을 확보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문건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 실제로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특검보는 "명단의 최종 판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만들어졌고 관리됐는지, 실질적 조치가 행해졌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 약 1만 명의 이름이 적힌 이 문건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쳐 작성됐고, 문체부에서 관리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지시가 있었는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했고 박 대통령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소환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특검보는 "준비가 되는 대로 바로 소환할 것"이라며 "관련자들 조사를 더 진행한 뒤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 말하면 못 부르는 게 아니고 안 부르는 것"이라며 "기초조사를 더 한 다음에 필요시에, 그분들 입장에서도 여러 번 출석하기 힘들 것이고, 저희들이 관련 혐의사실을 조사한 이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유족의 협조를 받아 작고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원본을 확보해 살펴보고 있다. 이 특검보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원본을 입수했다"고 말했다. 여기엔 김 전 실장이 특정 작가의 그림을 전시회에서 배제하라고 직접 지시한 정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청와대·문체부 관계자들은 줄줄이 특검 사무실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엔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가 재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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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사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할 당시(2013년 3월~이듬해 6월)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문건을 문체부에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됐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