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全국민 매일 23분 유튜브…1020→모든 세대로

[MT리포트]全국민 매일 23분 유튜브…1020→모든 세대로

최동수 기자
2018.05.31 04:02

['갓튜브' 뒤에 '갓튜버']③카카오톡 등 다른 앱 제치고 1위…전문가 "쌍방향·무료 콘텐츠·다양성 등 강점"

[편집자주] 스마트폰이 개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사회. 1등 공신은 유튜브(Youtube)다. 어느새 TV는 물론 어떤 포털사이트나 메신저, 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인간의 온갖 관심사가 총망라돼 ‘갓튜브’(God+유튜브 합성어)로도 불린다. 힘의 원천은 영상을 만드는 ‘유투버’들이다.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누구이며, 왜 사람들은 유튜버에 열광하는지 들여다 본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직장인 김모씨(50)는 요즘 출퇴근길에 유튜브(Youtube)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김씨는 충청남도 태안에 정착해 전원생활을 하는 40대 남성 유튜버(Youtuber·유튜브 영상 제작자)의 채널 '바닷가 전원주택'을 즐겨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김씨는 땅 구매방법, 주택 가격, 전원생활의 장단점 등 정보를 얻으며 꿈을 키우고 있다.

10~20대 전유물이었던 유튜브가 50~60대 중장년층 등 전 연령층의 일상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이제 유튜버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자를 넘어섰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유행어를 만들고 수십 만 명의 팬덤(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거느린 이른바 '갓튜버'(God+유튜버의 합성어)로 성장했다.

전문 지식을 갖춘 유튜버는 물론 블로그에 일기 쓰듯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브이로그(Vlog·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 유튜버들도 인기를 끌면서 시청자 층은 한층 넓어지고 있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4월 발표한 '연령대별 모바일앱 사용시간'(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국내 전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3712만명으로 환산)에 따르면 10~4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사용시간이 긴 앱이 유튜브였다.

10대(76억분)와 20대(53억분), 30대(42억분), 40대(38억분)에서 가장 오래 쓰는 앱이었고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도 51억분을 기록해 1위 카카오톡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4월 한 달 동안 국내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258억분으로 2016년 3월 79억분에서 3배 넘게 늘었다.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매일 하루 23분간 유튜브를 이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기 비결로 '친밀감'과 '주제의 다양성' 등을 꼽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 생각을 공유하면서 불안을 없애고 자존감에 대한 보상심리를 느낀다"며 "자신의 관심사를 다루는 유튜버 채널을 찾아 시청하면서 동질감과 만족감을 맛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3년차 김모씨(32)는 "평소에 영화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독립영화 비평을 해주는 유투버의 영상을 즐겨본다"며 "평소 친구나 애인과 독립영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 쉽지 않아 아쉬웠는데 유튜버를 보면서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를 하나 만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시청자가 콘텐츠 생산자인 유튜버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기존 방송사의 동영상 콘텐츠는 방송사가 생산하고 시청자는 소비만 하는 등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유튜브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간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튜브가 생겨나면서 시청자는 콘텐츠 소비만 하지 않고 직접 참여해 생산자로서 역할 한다"며 "1인 유튜버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고 시청자들의 질문을 콘텐츠에 반영하는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모군(14)은 "노래를 좋아해 일반인과 노래 대결을 펼치거나 발성을 알려주는 유튜버의 동영상을 즐겨본다"며 "얼마 전에는 유튜버 방송에 직접 전화를 걸어 노래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4시간 어디서나 무료라는 점도 매력이다. 대학생 박모씨(22)는 "장거리 여행을 갈 때 좋아하는 유튜버의 채널을 몰아서 본다"며 "음악을 들을 때도 유료 앱을 이용하지 않고 유튜브 영상을 틀어 놓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