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갓튜버' 잡아야 뜬다…광고시장 '新블루칩' 떴다

[MT리포트]'갓튜버' 잡아야 뜬다…광고시장 '新블루칩' 떴다

이동우 기자
2018.05.31 04:03

['갓튜브' 뒤에 '갓튜버']④유튜버와 손잡으니 완판 행진…"친근한 소통 무기, 구독자 충성도·공감성 ↑"

[편집자주] 스마트폰이 개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사회. 1등 공신은 유튜브(Youtube)다. 어느새 TV는 물론 어떤 포털사이트나 메신저, 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인간의 온갖 관심사가 총망라돼 ‘갓튜브’(God+유튜브 합성어)로도 불린다. 힘의 원천은 영상을 만드는 ‘유투버’들이다.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누구이며, 왜 사람들은 유튜버에 열광하는지 들여다 본다.
해태제과에서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와 협업해 판매한 바밤바 슛포러브 에디션 / 사진=유튜브 채널 슛포러브 영상 캡처
해태제과에서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와 협업해 판매한 바밤바 슛포러브 에디션 / 사진=유튜브 채널 슛포러브 영상 캡처

낮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 주부 김모씨(33)는 마트 아이스크림 판매대에서 평소 즐기던 '바밤바'를 집어 담다가 한번 더 눈길을 줬다. 평소 못 보던 문구 'SHOOT FOR LOVE'(슛포러브)를 발견했다.

이달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에 바밤바 슛포러브 스페셜 에디션 100만개가 유통됐다. 해태제과가 인기 유튜브(Youtube) 채널 슛포러브와 협업을 진행했다. 슛포러브에 등장하는 인물의 별명이 바밤바인 것에 착안했다.

슛포러브는 재미있는 축구 영상을 올리고 동영상의 1뷰당 1원의 소아암 환자 치료비를 기부한다. 구독자만 39만명에 이른다. 해태제과는 이번 슛포러브와 협력으로 최소 39만명 혹은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으로 그 이상의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튜버(Youtuber·유튜브 영상 제작자)가 광고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십, 수백만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은 '갓튜버'(God+유튜버의 합성어)로도 불리며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로 활약한다.

최근 미국의 마케팅 업체 미디어킥스는 2016년 2조6900억원이었던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최대 약 4배인 10조7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기업도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유튜버를 활용한 광고는 TV나 신문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던 것과 달리 목표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다. 미용 관련 유튜버를 앞세워 화장품을 판매하거나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에게 신제품을 시식하도록 하는 식이다. 유튜버에 대한 구독자의 충성도가 높아 즉각적인 반응도 나타난다.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제품 체험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기존 광고 시장에서 주목했던 파워블로거는 제품을 글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화장품업체 미미박스는 유튜버 포니(구독자 394만명)와 협업을 진행했는데 당시 출시한 제품이 40분 만에 2만5000개가 팔렸다. 최근 글로시데이즈라는 화장품 업체는 유튜버 이사배(구독자 170만명)의 추천제품으로 구성한 이사배박스를 내놔 5분 만에 준비한 4000박스를 모두 팔았다.

구독자 171만명의 대도서관은 올해 2월 자신의 채널에서 헌법 개정안 관련 퀴즈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평소 매너 있는 방송 진행으로 '인터넷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대도서관의 광고 효과를 본 청와대가 직접 비용을 지급하며 추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올해부터 축구 게임을 주요 콘텐츠로 방송하는 유튜버 감스트(58만명)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젊은 세대에 K리그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공개한 'MCN(다중채널 네트워크) 브랜디드 콘텐츠의 광고 효과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소비자의 오락성과 공감성, 몰입도가 강점이다. 소비자들은 일반 광고보다 '유용'하고 '신뢰', '공감'이 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희 한국MCN협회 사무국장은 "인플루언서들은 옆집 언니나 형, 오빠 같은 친근함을 무기로 활발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쇼핑 자체를 놀이와 취미처럼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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