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튜브' 뒤에 '갓튜버']⑦'유튜브의 신' 출간한 9년차 인터넷 방송인 대도서관 "자기만의 기획이 가장 중요"

"유튜버(Youtuber·유튜브 영상 제작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다만 성공을 위해서는 자기만의 통일된 기획을 동영상으로 1주일에 2편 이상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성실함이 필요하다."
1인 미디어의 선구자이자 '유튜브(Youtube)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0)은 이달 27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노력 없이는 아무나 성공할 수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유튜브 생태계에서도 통용된다는 얘기다.
그는 "요즘 아이들도 그렇고 유튜브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유튜버 등 1인 미디어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대도서관은 게임을 주력 콘텐츠로 한다.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시청자와 활발한 소통을 하는 깔끔한 방송 진행이 장점이다.
1인 미디어라는 생소한 분야를 꾸준히 개척해 온 끝에 어느덧 대도서관의 유튜브 구독자는 170만명을 넘겼다. 연간 수익은 17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8년간의 인터넷 방송 노하우를 담은 '유튜브의 신(神)'이라는 책까지 출간했다.
국가대표급 유튜버 대도서관이 바라보는 유튜버와 유튜브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지 들어봤다.
-우리 사회가 유튜버 등 1인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최근 시선이 달라진 것을 많이 느낀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1인 미디어를 보는 시선이 무시를 넘어 혐오스럽기까지 한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제가 욕설을 안 하는 방송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서 대중들과 접점을 찾게 된 것 같다. 또 좋은 방송인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신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영향을 줬다고 보나.
▶유튜브로의 플랫폼 변화 영향이 큰 것 같다. 예전에 다른 플랫폼에서는 별풍선(후원)을 받는 식으로 팬들에게 직접 돈을 받았다. 유튜브는 기업이 주는 광고 수익이다 보니 더 타당하게 여기는 시선이 있다. 여전히 시청자에게 직접 수익을 거뒀다면 사회적으로 인식이 안 좋았을 것 같다.
-유튜브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유튜버가 보는 유튜브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1인 미디어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유튜브밖에 없다. 유튜브는 서울에서 만든 동영상을 미국 뉴욕에 있는 시청자가 보면 미국 광고가 붙는다. 한국에 앉아서 미국에 상품을 판 것과 마찬가지다.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도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 콘텐츠 혁명이 아니라 유통의 혁명이라고 본다.
독자들의 PICK!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재도 다양하다 못해 이런 것까지 방송하나 싶을 정도다.
▶당연하다. 다양성은 1인 미디어의 핵심이다. 기존 미디어의 보완 구도로 봐야 맞다. 세상에 사람들의 취미와 관심사가 너무 다양하다. 시청자들은 자세한 정보를 원하지만 TV에서는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유튜브가 잘 되는 것이다. TV는 대중적인 것을 다뤄야 제작비가 나온다. 나머지 콘텐츠를 1인 미디어가 보완해주는 거다.
-어떤 사람들이 유튜버가 되는가.
▶누구나 할 수 있다. 유튜버들을 실제로 보면 말을 잘 못 하는 분들도 많다. 편집으로 채우는 것이다. 다만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같은 생방송은 쉽지 않다. 하루 3시간 이상 혼자 진행해야 해서 끼가 있어야 한다. 유튜브는 편집으로 만회할 수 있다. 오히려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이 호기심 있는 부분이나 유행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뭔가.
▶통일된 기획을 해야 한다. '먹방이 인기네, 여행이 인기네' 하며 이것저것 아무거나 올려서는 영원히 안 된다. 관련 영상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모이질 않는다. 일단 동영상을 올려보는 것도 중요하다. 어설프지만 자신의 기획에 합당한 것을 올려보고 피드백을 받아 발전시켜 나가면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요즘 좋은 영상이 많다고 겁내기만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영상을 만들 수는 없다.
-자유로운 인터넷의 특성상 유튜버들이 논란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유튜버들이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고 보나.
▶기존 우리나라의 콘텐츠가 너무 정제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물론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사람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잘 나가는 유튜버들은 굉장히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방송에서 한번 말실수를 하면 거기서 경력이 끝날 수도 있다. 조회 수에만 급급해 책임감 없이 방송하는 분들도 많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도움이 안 된다.
-수익은 얼마나 되나.
▶유튜브 광고 수익과 브랜드 협업, 외부 수익 등을 다 합쳐서 지난해 17억원 정도다. 매출 기준이다. 매출을 밝히는 이유는 이제 막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분들에게는 이 분야에서 잘 나간다고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버는 지가 중요하다. 동기부여를 하는 셈이다.